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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정후 '바람의 부자(父子)'가 합작한 금메달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의 이종렬, 이정후 부자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일전.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의 이종렬, 이정후 부자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아버지는 무심한 듯 아들을 등을 툭툭 쳤다. 코치와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이종범-이정후 부자(父子)가 감격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종범 대표팀 코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6년 만에 코치로 금메달을 땄다. 아들 이정후는 처음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의 감격을 누렸다.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대를 이어 선수로 금메달을 딴 것은 이종범-이정후 부자가 처음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표팅에 코치와 선수로 함께 해 금메달을 합작해낸 것도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는 지난 대회에서 나왔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씨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테니스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박병호 안타 때 1루 주자 이정후가 3루까지 달리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박병호 안타 때 1루 주자 이정후가 3루까지 달리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이정후는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가 뒤늦게 결정됐다. 지난 6월 발표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것이다. 이정후의 탈락을 두고 말이 많았다. 선동열 감독은 "외야진에 왼손 타자 일색이라 이정후(우투좌타)를 뽑기 어려웠다"고 밝혔지만 팬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를 코앞에 둔 지난달 초 외야수 박건우(두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정후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돌아왔다. 대체 선수를 선발할 당시 이정후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선동열 감독도 그런 이정후를 쉽게 외면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8월 열린 13경기에서 타율 0.532(62타수 33안타), 10타점·18득점·5도루를 기록했다. 월간 타율·안타·득점 단독 1위자 출루율(0.537) 공동 1위, 도루 2위다.  
 

공수주에서 부족함이 없다. 이정후의 활약으로 넥센은 8월에만 11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 사이 시즌 타율도 0.378까지 끌어올려 리그 전체 타격 1위로 올라섰다. 비록 대체 선수로 뒤늦게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지만 당당히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국가대표 데뷔전인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선 2타수 2안타·1볼넷·2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홍콩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국가대표 데뷔포도 쏘아올렸다. 이정후는 홍콩전 6회 투런포, 9회 솔로포를 포함, 7타수 4안타·4타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두 타자로 나와 타율 0.583(12타수 7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    
 
수퍼라운드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일본과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중국과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결승에서는 안타를 때리진 못했지만 결승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안치홍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정후, 김하성, 최충연, 함덕주 등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 한국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이다. 특히 이정후라는 확실한 국가대표 1번 타자를 발굴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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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