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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하숙생

1970년대 초에 국민학교 다니던 꼬마에게 ‘하숙생’이라는 노래는 좀 특별했습니다. 다른 노래는 노래 제목이 가사 중에 다 들어있었는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뭔가 통찰력을 주는 듯한 제목이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어린 나이에 생각해도 가사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 어디서 왔다가 / 어디로 가는가 / 구름이 흘러가듯 / 떠돌다 가는 길에~.”  
 
텁텁하면서도 구수한 저음으로 노래를 불렀던 가수는 알고 보니 서울대 법대 출신. 전국 최고의 수재만 들어간다는 대학의 학과를 나왔다는 소리에 살짝 외경심이 생겼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라는 노래에 나오는 ‘히스테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부모님께 여쭤본 기억도 새롭습니다. “팔도강산 좋을시고 / 딸을 찾아 백 리 길~”(KBS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이나 “눈물도 / 한숨도 / 나 홀로 씹어 삼키며~”(영화 ‘맨발의 청춘’)를 부르는 목소리 역시 저의 어린 시절을 이루는 커다란 부분이었네요.  
 
지난달 24일 여든둘의 나이로 타계하신 최희준 선생님, 이제 정일랑 미련일랑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시길.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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