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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히주

나의 작고 작은 수집품
바늘꽂이 · 가위 · 바늘집 · 자수골무 · 버선본집이 들어있는 나전 반짇고리(19세기)

바늘꽂이 · 가위 · 바늘집 · 자수골무 · 버선본집이 들어있는 나전 반짇고리(19세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관회에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23년간 현대미술아카데미를 총괄운영하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신세계갤러리의 고문으로 일해온 임히주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모은 소장품 200여 점을 공개했다. 1970년대부터 이화여대 미대에 출강하며 아현동 골목길에서 하나 둘 사모은 민예품들이다. 안소연 전 삼성미술관 플라토 부관장은 “어린 시절 호주에서 공부하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립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접했고, 이후 뉴욕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공부하며 미국 모더니즘의 최전선을 체득한 깊이 있는 안목이 귀국해 서양 현대미술에 상응하는 가치를 지닌 장인들의 민예품을 알아보고 수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정 묻고 손때 묻은
 
전시에서는 필갑·망건통·먹통·등잔·비녀·반짇고리 등 선비와 아녀자들이 손에 가까이 두고 사용했던 작고 간결한 미감의 선비용품과 규방용품을 볼 수 있다. “임히주 선생의 소장품은 우리 고유한 생활품목들로 생활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어 절로 정감이 간다”(오광수 뮤지엄 산 관장) “선생의 선호는 모두 ‘손끝에서 노는’ 물건들로 앙증스럽기 그지없는데, ‘비록 크기는 작지만 구수하게 큰 맛이 나는 모순을 가진다’고 선각들이 말하던 그런 소품들이다”(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어여쁜 전시다.  
 
저울(19세기)

저울(19세기)

등잔(9~13세기)

등잔(9~13세기)

조선시대 선비들이 먹물을 넣어 갖고 다니던 휴대용 먹통(19세기)

조선시대 선비들이 먹물을 넣어 갖고 다니던 휴대용 먹통(19세기)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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