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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탐] 한일 양국서 잘 나가던 '프듀 48', 왜 실패했을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잉여로운 탐구생활]의 잉여력 그 자체, 유성운 기자입니다.
그동안 [잉탐]에서 ‘AKB48은 왜 한국 연습생들을 넘지 못했을까’ ‘빅데이터가 지목한 ’프로듀스 48‘ 최종 12인은?’을 다뤄왔는데요, 이번에는 ‘프로듀스 48’(이하 ‘프듀 48’)을 주제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프듀 48’ 결산이라고 할까요. 
지난 회에 이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김주영 과장님을 모셨습니다. 저희 둘의 ‘공동 중계방송’으로 들어보시죠.
'프로듀스 48'의 타이틀곡 '내꺼야'

'프로듀스 48'의 타이틀곡 '내꺼야'

최종 12인, '빅데이터'는 알고 있었다
유 기자=안녕하세요.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한 달 만에 뵙네요.
김 과장=예. 안녕하세요.
유 기자=일단 결과부터 볼까요. '프듀 48' 최종회에서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안유진, 장원영, 권은비, 최예나, 김민주, 김채원, 조유리, 혼다 히토미, 강혜원, 이채연이 됐는데, 여러모로 결과가 조금 놀라웠죠?
'프듀 48'의 최종 순위

'프듀 48'의 최종 순위

김 과장='프듀 48'결과와 우리 조사 결과 모두 놀라웠습니다.(웃음) 먼저 저희가 선발한 기준을 말씀드릴게요. ‘프듀 48’이 시작한 6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저희는 트위터에서 연습생 이름이 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연습생들 순위를 매겼죠. 하지만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이 순위와 실제 순위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언급량=인기척도’라는 전제하에 ‘큰 흐름을 본다’는 정도의 의미만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듀 시즌 1’ 때도 데뷔 11명 중 8명만 일치했었죠. 어쨌든 6우리의 집계 방식으로 나온 '프듀 48'의 데뷔조 12인은 이랬습니다.
6월 15일~8월 30일까지 트위터 언급량으로 조사한 연습생 순위

6월 15일~8월 30일까지 트위터 언급량으로 조사한 연습생 순위

 
짜잔~

짜잔~

유 기자=예상보다 훨씬 더 들어맞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12명 중 10명이 맞았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종회 하루 전인 8월 31일 이 결과를 받았을 때 고개를 갸웃했어요.
김 과장=심지어 유 기자는 기사를 쓰기 전에 이 자료를 본인 페이스북에 포스팅 하고는 '우리가 낸 결과지만 3~4명은 틀리길 바란다'고 썼더라고요.(웃음)
유성운 기자가 8월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

유성운 기자가 8월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

깔깔깔

깔깔깔

유 기자=예 그랬습니다. 사실 저도 인간이다보니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후보들이 몇 명 있었는데요, 그런데 그 후보들 중 일부가 12위 밖이라고 나오니까 저로서는 틀리길 간절히 바랐죠 하지만… 결국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게 있어요.

김 과장=그게 뭔가요?
유 기자=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조사했던 주요 연습생 SNS 언급량

'프로듀스 101' 시즌 1 당시 조사했던 주요 연습생 SNS 언급량

김 과장='프듀 48'에서 우리가 한 조사와 Mnet이 발표한 순위 중에서 가장 차이가 컸던 건 안유진과 장원영이에요. 물론 베네핏 등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안유진과 장원영은 트위터 언급량보다 순위가 너무 낮게 나와서 조금 의아했거든요. 또 7회 때 미야와키 사쿠라가 7위를 한 것도 다소 의외였고요.
안유진 장원영

안유진 장원영

유 기자=이번에 가장 놀라운 멤버는 누구인가요?
김 과장=김채원, 조유리요. 우리가 돌린 결과였지만 최종 12인에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유 기자=저는 이가은, 시로마 미루요. 이 두 명은 붙을 줄 알았는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시로마 미루는 매 회 방송 분량이 극도로 적은데도 10위 내외에 꾸준히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정말 강한 후보라고 생각했거든요. 역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데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느꼈죠. 그런데…
결과를 확인한 순간 굳어 버렸다

결과를 확인한 순간 굳어 버렸다

시로마 미루

시로마 미루

 
초반엔 강풍, 종반엔 약풍 
김 과장=데뷔조 관련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프로그램 전반적인 면을 볼까요. 총평하자면 ‘프듀 48’은 성공일까요, 실패일까요.
초라한 성적표라고?

초라한 성적표라고?

유 기자=물론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성공과 실패로 나눈다면 실패에 가깝다고 봅니다. 일단 방송이다 보니 시청률이 기준이 될 텐데, 시즌 1·2와 비교했을 때 '프듀 48'은 시청률이 1%P 이상 낮거든요. 케이블방송에서 시청률 1%P라는 건 대단히 큰 차이잖아요. 그만큼 이전 시즌보다 흥행몰이에서 쓴 잔을 마신 셈이죠. 
김 과장=시청률 추이를 보면 5회부터 급격하게 차이가 벌어지더군요. 특히 초반에는 기세가 나쁘지 않은데 '프듀 101' 시즌 1·2와 달리 중반부터 치고 올라가지 못했어요. 
각 시즌 최종화는 뺀 시청률 추이. '프듀 101' 시즌 1과 2는 1~10회까지, '프듀 48'은 최종화까지 포함.

각 시즌 최종화는 뺀 시청률 추이. '프듀 101' 시즌 1과 2는 1~10회까지, '프듀 48'은 최종화까지 포함.

유 기자=그래프에 보면 '프듀 101'과 '프듀 48'의 평균 시청률은 2.6%입니다. 이건 '프듀 48' 최종회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각 시즌별 최종회를 뺀 평균치에요. 그런데 '프듀 48'을 보면 이 평균을 거의 밑돌았어요.  
 
AKB로 관심은 끌었지만…
AKB48

AKB48

김 과장=1~3회 때는 시즌 1보다 시청률이 높았잖아요. 그만큼 초반엔 관심을 많이 얻었다는 이야기겠죠. '프듀 48'의 시청률이 시즌1 때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유 기자=결국 AKB 그룹의 참여가 양날의 검이 됐다고 봐요. 일본 최고의 걸그룹이 온다는 소식에 ‘덕후’들의 관심과 일반인의 호기심을 모으는 데까지는 성공했어요. 또 일본 연습생들의 빈약한 퍼포먼스를 한국 연습생과 대비시키는 충격 요법도 나쁘지 않았고요. 문제는 거기서 멈춰버렸다는 거죠. 일본 멤버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든 뭐든, 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잉탐 두더지

잉탐 두더지

김 과장=일본 멤버들에 대한 정보도 너무 부족했어요. 예컨대 미야와키 사쿠라 뿐 아니라 타카하시 쥬리나 시로마 미루 또 초반에 탈락한 무토 토무나 코지마 마코는 일본에서 인기가 무척 많은 멤버입니다. 매년 1000명이 넘는 멤버들이 참여하는 AKB 총선거에서 20위권 안에 들어가죠. 그런데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미야와키 사쿠라에게만 집중됐다고 할까요. 다른 멤버들은 일본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등을 보여줬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AKB48 타카하시 쥬리, 2018년 AKB 총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인기 멤버다.

AKB48 타카하시 쥬리, 2018년 AKB 총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인기 멤버다.

한국인 9명+일본인 3명, 아쉬운 팀 구성
유 기자=그래서인지 정작 일본에서 인기 있는 멤버들이 대거 탈락하고, 인지도가 미미한 멤버들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최종 라운드에 오른 20명 중 한국인이 9명, 일본인이 3명 뽑혔어요. 한·일 연습생들로 글로벌 걸그룹을 만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죠. 
아쉽다~~

아쉽다~~

김 과장=일본인 병풍 논란도 벌어지겠군요. 또,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는 멤버들은 나름 이유가 있었을텐데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전에 무대 밖으로 사라지게 된 거, 아무래도 아쉽네요.  
최근 5년간 AKB 총선거에서 거둔 '프로듀스 48' 참가 멤버들의 성적

최근 5년간 AKB 총선거에서 거둔 '프로듀스 48' 참가 멤버들의 성적

유 기자=참고로 다음 표는 '프듀 48'에 참여한 멤버들이 최근 5년간 AKB 총선거에서 얻은 순위입니다. 일본에서 얻는 인기의 지표라고 볼 수 있죠. 붉은색은 이번에 '아이즈원'으로 데뷔하는 멤버, 초록색은 '프듀 48'에서 30위 안에는 들었지만 데뷔하지 못한 멤버, 보라색은 초반에 탈락한 멤버입니다. 
올해 AKB48 총선거에서 1위에 오른 마츠이 쥬리나.'프듀 48'에서 건강문제로 하차했다.

올해 AKB48 총선거에서 1위에 오른 마츠이 쥬리나.'프듀 48'에서 건강문제로 하차했다.

김 과장=오히려 초반에 떨어진 일본인 멤버들의 성적이 인상적이네요.
유 기자=당초 AKB 측은 마츠이 쥬리나와 미야와키 사쿠라라는 걸출한 투톱을 주축으로 타카하시 쥬리, 시로마 미루 중 한 명만 더 참여해도 일본에서 큰 인기는 누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점에서 초반에 마츠이 쥬리나가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중도 하차한 것도 '프듀 48'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악재로 볼 수 있겠죠.
 
빡빡한 일정, AKB48의 한계
김 과장='리더'를 맡지 않는다, 안무를 짜지 않는다, 실력이 늘지 않는다 등등 일본 연습생들에 대한 지적이 꽤 많이 나왔죠? 
유 기자=결국 한·일 연습생의 균형이 맞지 않았던 건데요, 여기서 균형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단 시간의 불균형이 있을 수 있죠. 예를들어 2차 순위 발표식 때 NMB48 소속 시로마 미루와 무라사 사에가 현지 스케줄 때문에 불참했어요. 이들이 현역 걸그룹으로 일본 활동과 '프듀 48'을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집중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죠. 
김 과장=리더를 맡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봐요. 한국에 상주할 수 없는데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스태프·트레이너와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도 아닌만큼 리더를 맡지 않는 편이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되겠죠. 만약 이 방송을 일본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AKB48이 올해 발표한 52번째 싱글 '티처 티처'

AKB48이 올해 발표한 52번째 싱글 '티처 티처'

유 기자=일본-한국을 왕복하는 스케줄도 체력소모가 많죠. 매주 짐을 쌌다가 풀었다가 공항으로 이동했다가 행사장으로 갔다가… 성인들에게도 무척 벅찬 일정이죠. 일본 연습생들도 사정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기에 집중하는 한국 연습생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다소 언짢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죠.
김 과장=그런 점에서 다음엔 차라리 일본에서도 현역 걸그룹이 아닌 연습생들이 나오는 것이 어떨까요. 이번에 야부키 나코나 타케우치 미유 등을 보면 일본에도 실력을 갖춘 연습생들이 있을 것 같거든요. 
 
'하드 캐리' 멤버가 없었다
 '프듀 101' 시즌 1에서 좋은 댄스 무대를 선보였던 청하

'프듀 101' 시즌 1에서 좋은 댄스 무대를 선보였던 청하

유 기자=한국 멤버들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즌 1의 전소미나 김청하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여성팬까지 잡을 수 있는 소위 ‘하드 캐리’ 멤버가 없었어요. 안유진·장원영·이가은·허윤진·이채연 등 비주얼이나 실력 면에서 '준척급' 연습생들이 나왔다는 걸 고려하면, 좋은 재료를 갖고 요리를 제대로 못 한 것은 아닐지…  
'프듀 48'에서 최종 1위에 오른 장원영

'프듀 48'에서 최종 1위에 오른 장원영

김 과장=널을 뛰는 순위도 독약이 된 것 같아요. 예컨대 미야와키 사쿠라가 7위로 떨어지고 일본 멤버들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AKB48 팬들이 총집결했어요. 반면 순위가 갈팡질팡하니까 일반인의 관심은 점차 낮아졌고요. 시즌 1에서 전소미-김세정 구도로 양분되면서 1위 결과에 관심을 모았던 것과 대조적이죠. 결과론이지만 차라리 ‘미야와키 사쿠라-장원영(안유진)’ 구도로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프듀 48' 측은 초반에 미야와키 사쿠라와 이가은의 라이벌 구도로 연출했다. 하지만...

'프듀 48' 측은 초반에 미야와키 사쿠라와 이가은의 라이벌 구도로 연출했다. 하지만...

 
‘위스플’ ‘우익’ 각종 논란
유 기자=그런 와중에 ‘위스플’ 논란, '우익' 논란 등이 일기도 했죠.
김 과장=‘위스플’은 위에화ㆍ스타쉽ㆍ플레디스 기획사의 합성어인데요, 이곳 연습생들을 밀어준다는 의혹이었죠. 실제로 초반에 이들 분량이 조금 많아 보이긴 했는데, 논란이 확산되면서 초반에 1위 후보로 꼽히던 안유진이 17위까지 내려가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죠.
유 기자=사실 '프듀 101' 시즌 1에서도 김세정·강미나·김나영 등 젤리피쉬 3인방 논란이 있었죠. 그런 점에서 위에화와 스타쉽 3인방은 당시 논란을 떠올리게 했는데… 그러고보니 젤리피쉬와 스타쉽 모두 2명이 최종 합격했다는 것도 비슷하네요. 
잉탐

잉탐

유 기자=큰 인기를 얻었던 시타오 미우의 우익 논란도 있었어요. 일단 고향이 이토 히로부미의 고향인 야마구치 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미우가 이토 히로부미를 ‘역사적 인물’이라고 소개한 것이 문제가 됐죠. 그런데 미우가 속한 AKB48의 ‘팀8’이 다른 팀과 달리 독특한 배경이 있어요. 이 팀은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후원을 받아 만들었는데 일본 각 현에서 멤버 1명씩 뽑아요. 다른 AKB 그룹들과 달리 도쿄가 아닌 고향에 머무르며 해당 지역 홍보에 특성화 된 걸그룹이거든요. 미우가 고향 홍보 프로그램에서 야마구치 현 출신 유명 인사인 이토 히로부미를 '역사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던 건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시타오 미우

시타오 미우

김 과장=우리에겐 씁쓸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국회의사당에 동상까지 세워져 있을 정도로 일본에선 오랜 기간 영웅 대접을 받은 인물이니까요. 한·일 관계는 과거사가 늘 '뜨거운 감자'죠. 고향을 골라서 태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우도 어찌 보면 기성세대들이 풀지 못하고 남긴 '숙제'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유 기자=여러가지 논란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일 연습생이란 구성은 흥미로웠습니다. '프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봐요.
김 과장=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됐고, 서로에 대한 거리감도 조금 더 좁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 기자=일본에 미야자키 미호 같은 특급 친한파 연예인이 있다는 것도 대중들에게 알려졌죠.(웃음)
김포공항에서 걸린 미야자키 미호의 생일 축하 광고 [디시인사이드 캡쳐]

김포공항에서 걸린 미야자키 미호의 생일 축하 광고 [디시인사이드 캡쳐]

김 과장=이번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시 만든다면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요.
유 기자=어쨌든 2018년 여름을 '프듀 48'인 책임져 줬는데요. 매주 설렜고, 매일 '누구를 찍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무더운 여름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요. 한·일 연습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김 과장=침 튀기게 비판했지만 막상 또 나오면 열심히 볼 거죠?
유 기자=당연하죠.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 주세요. 비판은 진심어린 애정에서 나온답니다.(웃음) Mnet, 2년 뒤에도 다시 만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여름아 안녕~

여름아 안녕~

유성운 기자ㆍ김주영 다음소프트 과장 pirate@joongang.co.kr 
그래픽=임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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