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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막힌 물꼬 트이나, 5일 평양에 특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평양에 특별사절단을 보낸다. 현 정부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을 전격 취소한 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고, 9월 남북 정상회담이 지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늘 오전 10시30분쯤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 9월 5일 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고, 북쪽은 오후에 특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북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3일 4차 고위급회담에서 9월 중 평양 정상회담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
 
대북 특사단의 구성과 관련, 김 대변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엔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외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연속성 차원에서 이번에도 유사하게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일부 인사의 교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전격 방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에 대해서도 “누구를 만날지, 또 며칠이나 머무를지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지난 3월 방북 당시 특사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사단을 보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 특사단 파견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연기 이후 (남북은) 계속 이야기해 왔고, 그 대화의 결과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파견”이라고 밝혔다. 고위급회담 개최가 아니라 특사단 파견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김 대변인은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좀 더 긴밀하고 농도 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정상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근 북한이 남북대화에 소극적인 분위기여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용수·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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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