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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도구로 쓰이는 소품 같은 음악은 하고 싶지 않다”

명상음악 공연을 하는 케렌시아 그룹. 왼쪽부터 박종화·김용재·이치훈. [사진 이정환]

명상음악 공연을 하는 케렌시아 그룹. 왼쪽부터 박종화·김용재·이치훈. [사진 이정환]

“자 이제 편안하게 앉으세요. 전화기는 잠시 꺼주시고. 눈을 감고, 등을 기대도 됩니다. 호흡을 깊게 한 번 해보세요.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세요. 한 번 더요. 자 이제 호흡을 따라갈 겁니다. 기억하세요. 모든 해답은 호흡에 있습니다. 여러분 전체의 삶이 호흡에 달려 있습니다.”
 
미나스 카파토스 박사는 강연 말미에 5분간 ‘명상 실습’을 진행했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쉽고 편안하게. 호흡은 자기 스스로 움직입니다. 그냥 호흡할 뿐이지 거기에 어떤 인위적 노력을 기울이지 마세요. 호흡은 자동으로 움직이지만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카파토스 박사는 오래 살고 싶으면 아주 천천히 호흡해보라는 말도 했다. 함께 명상 실습에 참여한 케렌시아 멤버 이치훈은 “카파토스 박사가 ‘지금 있는 그대로 존재하라, 그게 명상이다!’를 말씀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내가 배워온 이런저런 명상법이 나를 묶어두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치훈은 “명상음악의 틀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음악이든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명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작곡한 음악도 내가 좋다고 느껴서 여러분에게 즐겨보라고 제시하는 것일 뿐 이것이 꼭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악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재는 ‘성스러운 느낌’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성스러운 음악이 어떻게 명상음악이 될 수 있는지를 묻자, 성스러운 음악이 명상음악이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렇게 되물으니 적당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명상음악의 정의가 무엇인지 애매하게 느껴졌다.
 
“명상음악이라고 하면 대개 뉴에이지 음악이 요가 동작과 함께 나오는 게 연상되지 않나요? 뻔한 레퍼토리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명상에 도구적으로 쓰이는 소품 같은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름다운 음악이라기보다, 성스러운 느낌과 성스러운 울림, 그래서 인간이 현실을 살아가지만, 그 너머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느낌을 추구해보고 싶습니다. 느리고, 반복적인 구조가 있고, 호흡을 차분하게 하고 몰입하기 좋은 형태이니까 명상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김용재의 말이다. 성스러운 음악과 명상음악의 조합이 다소 낯설었지만 자기만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이 조용하면서도 당당해 보였다. 명상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길인 것 같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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