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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가전에 AI를 접목하라 … 삼성·LG 유럽 선점 경쟁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 전시장 내 LG전자 야외부스. 고급스런 붙박이형 가구가 관람객을 맞았다. 여기가 가구 매장인지, 가전 쇼룸인지 헷갈렸다. 궁금증도 잠시, 이 회사 직원이 허공에 대고 손을 올리자 가구 상단이 쓱 공중으로 올라가 ‘ㄱ(기역)’ 자로 접히더니 식기보관함과 후드로 바뀌었다. 하단은 식기세척기였다. 평소엔 가구처럼 보이다가 모션센서를 작동하면 부엌으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주방’이었다.
 

막 오른 베를린 IFA 2018
삼성, 1800만원 짜리 냉동고 인기
미슐랭스타 셰프 요리쇼 선보여

LG, 28억 들여 초호화 부스 마련
종류별 온도 맞추는 와인셀러 전시

이날 막을 올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의 리치(부자)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두 회사는 고화질 TV와 진화한 인공지능(AI) 세탁기·냉장고를 선보였다. 특히 고급 ‘빌트인 가전’에 촛점을 맞췄다. 유럽이 안방인 밀레·가게나우·보쉬에 출사표를 냈다. 빌트인은 가구와 냉장고·오븐·와인셀러 등을 일체형으로 설치해 고급스런 주방 연출이 가능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한해 45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다. 유럽(180억 달러)과 미국(70억 달러) 시장이 크다. 주수요처는 ‘수퍼리치’지만, 주방공간이 좁은 유럽엔 효율성을 선호하는 중산층 고객도 많다. 미국은 부잣집의 설계·건축을 맡은 디자이너가, 유럽은 명품 가구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게 특징이다.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 연 20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이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57개국 1600개 업체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유명 요리사 미셸 트로와그로 등과 함께 쿠킹쇼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이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57개국 1600개 업체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유명 요리사 미셸 트로와그로 등과 함께 쿠킹쇼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IFA에 참여한 1800여 개 업체 중 가장 넓은 1만2600㎡의 전시장을 꾸몄는데, 한켠에 2016년 인수한 미국 빌트인 ‘데이코’ 부스를 마련했다. 폭 75㎝짜리 냉동고가 1만3999유로(1800만원) 하는 고가지만 유럽에선 선호도가 높다. 바로 옆에선 미슐랭스타인 미셰 트로아그로가 쿠킹쇼를 진행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빌트인에서 성공 못하면 유럽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밀레가 120년간 1위를 지키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속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독일 놀테, 이탈리아 루베 등과 손잡았다. 동유럽 최대인 폴란드 빌트인 냉장고 1위를 차지할 만큼 성과도 내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이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57개국 1600개 업체가 참여한다. 31일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쓰이는 로봇 ‘LG 클로이’ 제품군을 구경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사진 LG전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이 독일 베를린에서 31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57개국 1600개 업체가 참여한다. 31일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쓰이는 로봇 ‘LG 클로이’ 제품군을 구경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고급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사진 LG전자]

LG가 이날 공개한 야외 부스는 900㎡ 규모였다.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천정엔 은은한 조명을 달았다. 모두 28억원이 들었다. 전시기간이 엿새라는 걸 감안하면 하루 5억원 가까이 투자하는 셈이다. 유럽 무대에 데뷔하면서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뜻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그만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며 “1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고품격 디자인, AI를 접목한 혁신적 성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고장수리 시스템’을 강점으로 들었다. 송 사장은 “가전제품은 우선 고장이 안 나야 하지만, 고장이 나더라도 가구를 모두 뜯어내는 게 아니라 부분 수리가 가능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며 “덕분에 발쿠치네·아크리니아 같은 가구업체의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후발주자인 두 회사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똑똑한 주방’이다. 삼성은 빨래시간과 옷감 훼손,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세탁기를 전시했다. AI가 빨랫감에 따라 세탁 코스를 추천해주는 건 기본이다. LG 와인셀러는 한 공간에서 화이트와인은 12~16도, 스파클링은 8~10도로 온도를 맞춰준다.
 
한편 이번 IFA에서 또 한 가지 지켜볼 포인트는 ‘AI 플랫폼’ 전략이었다.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플랫폼을 강화해 AI 지능을 키우는 게 업계의 화두다. 세계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주도하는데, 삼성은 ‘빅스비’를 독자 운영하고 있다. LG는 자체 플랫폼 ‘씽큐’가 있지만 아마존·구글에도 개방하고 있다.
 
 
데이터 확보해 ‘AI 플랫폼’ 강화 전략
 
김현석 사장은 “삼성은 한해 5억 개 이상 전자기기를 공급하는 세계 유일한 회사”라며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아마존이 스피커를 내놓은 건 디바이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음성인식 지능 분야 능력을 키운 다음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해야 협력 모델이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송대현 사장은 “오픈 전략으로 서로 협업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대답했다.
 
베를린=이상재 기자 lee.sanga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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