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르헨 “독일보다 빈곤층 적다” … IMF “통계 신뢰 못해” 첫 불신임

통계 스캔들은 자주 일어난다. 숫자가 다툼을 끝낼 근거가 되는 것이 최상이지만, 현실에선 논쟁을 부추긴다. 같은 수치를 놓고도 다른 잣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매매지수는 2008년 7월 102.9에서 2013년 7월 93.9로 내렸다가 올 7월에는 115.9로 반등했다. 이를 두고 ‘최근 10년간 12.6% 올랐다’거나 ‘최근 5년간 23% 급등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해석의 차이일 뿐이다.
 

아르헨 정부 12년간 통계 조작
적자 축소한 그리스는 국가부도
피케티 교수도 분석 오류 논란

피케티. [뉴스1]

피케티. [뉴스1]

학계에서도 통계 해석의 적절성이 자주 논쟁의 주제가 된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300년 자본의 흐름을 분석한 『21세기 자본』에서 상위 1%의 부의 집중이 극심해졌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2014년 영문판이 출간된 뒤 영국 경제지 FT는 피케티가 공개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오류를 지적했다. 가령, 1920년대 스웨덴 상위 1%를 다루면서 1908년의 수치를 사용하거나 70년대 미국 1% 부자의 자산 규모를 자의적으로 조정했다는 식이다.
 
FT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면 70년대 부의 불평등 수준이 특별히 변화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피케티는 “긴 기간 분석에선 이질적인 소스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원자료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이 논쟁에 대한 뚜렷한 결론은 없다. FT가 과도한 흠집내기를 했다는 의견과 피케티의 허술한 자료 인용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공존한다.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

이런 해석상의 논쟁은 양반이다. 통계 자체를 조작하는 것은 한 나라를 절벽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2000년대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통계’가 그랬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2003~2007) 전 대통령과 정권을 승계한 그의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2007~2015) 전 대통령 재임 12년은 국립통계센서연구소(INDEC)의 암흑기였다. 정권 초부터 시작된 지표 조작은 경제가 악화할수록 더 과감해졌다. 인플레로 인해 국민의 주머니는 가벼워졌지만 2013년 2분기 “아르헨티나는 빈곤에서 해방됐다. 이젠 독일보다 가난한 사람이 적다”며 빈곤 관련 통계 집계를 중단했다.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층이라는 민간 조사는 거짓으로 몰아붙였다. 또 2007~2012년 연평균 성장률은 3%로 정부 통계(5.3%)보다 낮다는 결과를 내놓은 민간 조사기관을 고소했다.
 
결국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IMF가 국가 통계를 불신임한 것은 기구 창설 이래 처음이었다. 이런 조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부가 들어선 2016년에서야 풀렸다. 올 4월에는 조작 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역시 통계 조작이 도화선이 됐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정부가 2009년 10월 정권을 잡은 뒤 드러난 정부 통계의 민낯은 충격을 안겼다. GDP의 6%로 알려졌던 재정적자 규모는 12.7%로 껑충 뛰었다. 금융시장의 신뢰를 잃은 그리스의 국가신용도는 정크펀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관련기사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