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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아시안게임 e스포츠 잔칫상 엎은 '운영'

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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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아시안게임에 울고 웃었던 한 주였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이클과 핸드볼, 유도, 체조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고, 남자 축구 역시 베트남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좋은 경기를 선보여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제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나 역시 게이머라면, 이번 아시안게임 종목 중 e스포츠가 가장 인상적이었을 겁니다. 비록 시범종목이긴 하지만,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고 공중파 중계까지 된 터라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2’ 종목에 참전해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모습과 그들이 이룬 결과물들에 많은 게이머들이 자부심을 느꼈을 겁니다.

다만, 승패를 떠나서 경기 진행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첫 날에는 과도한 랙과 사운드 문제 등으로 경기가 수 차례 중단됐습니다. 급기야 경기 중단 후 경기를 뒤로 되돌리는 크로노브레이크까지 발동됐고, 그 결과 총 경기 시간이 늦춰져 공중파 중계는 다음 방송 일정 상 결과를 알리지 못하고 중간에 마무리됐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엄연한 조별 경기가 벌어지는 백스테이지 경기장은 동네 PC방을 연상시키는 환경으로, 선수들 등 뒤로 관객들이 오가는 등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이에 더해 선수들에게 제공된 점심식사가 고작 식빵과 물, 이온음료였다는 점, 시시각각 바뀌어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린 연습 일정 공지 등… 아무리 시범 종목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미숙한 운영은 흡사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까지 들게 만들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이러한 미숙한 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게임메카 ID ekphoto 님은 “서브경기장 상태 보니 e스포츠를 스포츠로 대우하기 싫은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관객에 의한 경기 방해나 치팅은 신경 안쓰는건가?” 라는 의견을 남기셨습니다. 특히 주최측이 점심으로 식빵 세 봉지만을 제공했다는 부분에 대해 SNS에는 "경기장에서 식사를 식빵에 포카리를 먹이는데 은메달이면 잘한거지"와 같이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e스포츠 경기가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것이 e스포츠만이 아니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페엥구인 님은 "진종오도 거지같은 운영때문에 메달 놓치고, 남자농구는 일정 급 앞당기고, 조편성 바꾸고, 펜싱 의료진은 마트 얼음 문지르기밖에 안 했고... 그냥 이번 아시안게임이 거지 같은 듯" 이라며 전반적인 아시안게임 운영 미숙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아시안게임은 유독 운영 논란이 많았습니다. e스포츠도 그 피해자 중 하나일 수 있겠네요.

이번 사태는 아마 전반적인 운영 미숙과 e스포츠라는 낯선 종목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 합쳐져 일어났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경기를 거울삼아, 다음 아시안게임. 혹은 올림픽에서는 멋진 운영이 뒷받침되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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