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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8 역대 최고' 북한 역도를 풍성하게 만든 스토리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는 북한의 오강철.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는 북한의 오강철.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다음달 2일 폐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스포츠는 톱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북한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금메달 12개를 땄다. 일단 금메달 수에선 4년 전을 넘었다. 31일 현재 종합 9위에 올라있는 북한은 바레인, 카자흐스탄 등과 막판 톱10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북한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낸 건 역도 때문이다. 북한은 도핑 파문으로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잃은 중국이 불참한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15개 금메달 중 절반 이상인 8개를 가져갔다.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로 가능성을 보였던 북한 역도는 강훈련과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더 큰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2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 케마요란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kg급 그룹 A경기 용상 1차 시도에서 북한 엄윤철이 성공적으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 케마요란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kg급 그룹 A경기 용상 1차 시도에서 북한 엄윤철이 성공적으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금메달에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진 것도 흥미로웠던 대회였다. "김정은 원수님 덕분"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소감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그들은 최근 좋아진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에 발맞춰 경기 후 우승 소감과 비결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16년 리우올림픽 땐 은메달을 땄던 엄윤철은 이번 대회 남자 56kg급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그때(리우올림픽)의 실패가 나를 더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왼손 손가락 피부가 벗겨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 남자 77kg급에서 한국의 김우재(강원체육회)를 제친 최전위는 "여기(손)가 아팠지만 많은 걸 위해 참고 견뎠다"고 말했다.
 
북한 역도 자매 림정심과 림은심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여자 역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26일 75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정심(왼쪽)과 25일 69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은심. [연합뉴스]

북한 역도 자매 림정심과 림은심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여자 역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26일 75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정심(왼쪽)과 25일 69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림은심. [연합뉴스]

 
남자 69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오강철의 사연은 더 남달랐다. 오강철은 금메달을 딴 뒤 "우리 어머니께서 올해 5월에 돌아가셨다. 어머니 부탁도 그렇고, 우리 조국의 명예를 떨치기 위해 최대한 정신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면 어머니가 계신 곳을 찾아가 금메달을 드리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 오강철의 사연은 현장에 있던 국내 취재진도 놀랄 만큼 이례적이었다. 또 자매 선수인 림정심과 림은심은 각각 여자 75kg급, 69kg급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 '자매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달성해 눈길을 모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체육 강국을 주창하면서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이었던 역도에 많은 투자를 해온 북한은 2년 뒤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도 바라는 상황이다. 또 북한은 지난 26일에 아시아역도연맹 관계자와 만나 지난 5월 유치에 성공한 아시아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개최 의향서에 사인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데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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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