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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아르헨티나 페소…기준금리 60%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백약이 무효’인 상황으로 치닫는 중이다.
 
가장 우려되는 국가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기집행 합의 소식도 추락세를 붙잡지 못했다. 급기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60%로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경제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주변을 시위대가 점거하고 전임 정권의 부패를 규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경제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주변을 시위대가 점거하고 전임 정권의 부패를 규탄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C5N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페소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39페소까지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는 전날에도 7.62% 빠진 34.20페소까지 미끄러지진 바 있다.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 급락세가 이틀 연속 계속 되자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과 연간 31%에 달하는 물가상승 등을 막으려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인상했다.
 
전날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와 500억 달러(약 55조5800억원)에 달하는 구제금융 조기집행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실패하고 결국 엄청난 금리로 외화 썰물을 틀어막은 셈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이같은 조치가 발표한 직후 달러당 38페소로 조금 올라서, 급한 불을 껐다.
 
달러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자료=CNBC]

달러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자료=CNBC]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통화정책위원회 특별 회의를 열었다”면서 “환율 상황과 물가 추가 상승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249억 달러(약 27조6500억 원) 규모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우려가 커지면서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고, 더 이상의 하락을 용인하게 되면 달러로 표시된 부채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적자는 74억 달러(약 8조2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내다 팔고 금리를 40% 이상으로 인상하는 등 시장개입을 단행해왔지만 달러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52.2%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또한 정치적 혼란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4.21에 거래됐다. 10월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다.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 [자료=CNBC]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 [자료=CNBC]

 
장이 마감할 즈음에는 달러당 4.14헤알로 주춤했지만 장기적으로 브라질 경제가 재정 적자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우선은 곧 발표되는 브라질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의 발원지인 터키 리라화 또한 이날 하루 동안 5% 가까이 빠졌다. 이날 터키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한때 달러당 6.8427리라까지 치솟으며 7리라대를 다시 위협했다.
 
리라화는 이날 오후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 에르칸 킬림지가 사임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킬림지 부총재가 금리를 놓고 정부와 불화 끝에 사임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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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