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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국민아빠’로 만든 결정적 한마디

19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선제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선제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국민 아빠’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축구계를 “나도 당신들처럼 키가 작다”라는 한마디로 사로 잡았다. 
 
30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맡은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가 나와 박 감독 베트남 사령탑이 되기까지 사연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박 감독은 그해 12월 M-150컵에서10년 만에 라이벌 태국에 2:1로 승리하고, 올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에선 준우승했다. 이어 2018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며 베트남 최고 스타가 됐다. 
 
베트남 선수들은 그를 파파(아빠)라고 부른다. 이 별명이 베트남 전역에 퍼져 박 감독은 이제 ‘국민 아빠’로 불리고 있다.
 
 박항서 연호하는 베트남 원정 응원단   [연합뉴스]

박항서 연호하는 베트남 원정 응원단 [연합뉴스]

 
이날 방송에서 이동준 대표는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될 당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협회 내에서도 갈등이 있었고, ‘더 좋은 유럽 감독을 모셔올 줄 알았는데 왜 한국 감독을 모셔왔냐’ 등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측이 "박 감독이 한국 프로팀에서도 퇴출당해 창원으로 내려간 사실을 놓고도 찜찜해 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이 낙점받은 결정적 요인으로 “키가 작은 것이 큰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면접 때 박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 키가 작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을 좀 적용하고 이용하는 데 키 작은 선수 출신의 감독이 잘한다”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내가 키가 작으니까 키 작은 선수들의 비애를 잘 안다”고 강조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베트남 성인 남성 평균키는 164~165㎝ 정도다.  
 
이 대표는 베트남이 박 감독을 인정한 결정적 계기가 “지난해 12월 M-150 컵에서 태국에 2-1승을 거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태국전은 한일전보다 더 격렬한 최고의 빅 이벤트라며 라이벌전에서 10년간 지다가 박 감독이 부임해 10년 만에 이겼다, 그것도 태국 부리람 원정경기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베트남 국민아빠가 된 박 감독에게 지금 아빠 이미지 광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박 감독 인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사람들과 우리 한국 사이의 악연이 있는데 한 번도 정치, 외교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다”며 “이런 상처를 박 감독 혼자 다 치유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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