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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트윈 타워’의 힘 … 여자농구 일 낸다

한국 박지수(왼쪽)와 북한 로숙영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한국 박지수(왼쪽)와 북한 로숙영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키 큰 지수 선수가 막아주니까 정말 쉽습니다. 호흡이 잘 맞습니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대만전을 치른 뒤, 남북 단일팀의 주득점원 로숙영(25·1m82cm)이 환하게 웃으며 한 말이다. 이날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센터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1m98cm) 때문이었다. 박지수도 “숙영 언니가 공격을 잘해주니까 나도 편했다”며 역시 활짝 웃었다.
 
남북 단일팀의 ‘트윈 타워’가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85-87로 패했던 대만을 다시 만난 단일팀은 준결승전에선 89-66으로 대승을 거두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득점왕(평균 20.2점)에 오른 북한의 로숙영과 한국의 간판 센터 박지수의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2쿼터 중반 박지수가 투입되면서 가동된 ‘트윈 타워’는 대만을 농락했다. 박지수가 골 밑에서 상대 선수들을 교란할 때, 로숙영이 편하게 던진 중거리슛이 림을 갈랐다. 팽팽했던 승부는 2쿼터 막판부터 두자릿수 점수 차로 벌어졌다.
 
시너지는 확실했다. 로숙영은 이날 임영희(38·우리은행·1m78cm), 박혜진(28·우리은행·1m78cm)과 팀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박지수는 10점·11리바운드·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첫 시즌을 보낸 박지수는 지난 25일 소속팀 일정이 끝난 뒤 단일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대만과의 준결승에 처음 코트에 나섰다. 한 달 가까이 호흡을 맞춘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박지수는 단 사흘 만에 패턴 플레이를 익혀야 했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이제 ‘트윈 타워’에게 남은 경기는 다음 달 1일 열릴 중국과의 금메달 결정전이다. 중국엔 리유에루(19·2m), 한슈(18·2m5cm) 등 박지수보다 큰 선수가 2명 있다. 평균 신장도 1m88cm로 단일팀(1m74cm)보다 14cm나 크다. 박지수는 “중국 선수들의 높이가 좋다. 결국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 높이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숙영은 “체력적으로 괜찮다”면서 “어느 팀과 상대하든 준비돼 있다. 있는 힘을 다해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자농구는 준결승에서 이란에 68-80으로 패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에 실패했다. 1쿼터부터 이란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33·2m18cm)의 골밑슛에 연속 실점한 한국은 2쿼터 이후 두자릿수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이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하다디에게 23점을 내줬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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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