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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군 출신 정경두 … 군 개혁 위해 또 비육군 발탁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방부 장관으로 해군 출신을 선택한 데 이어 두 번째 국방장관 후보자도 공군 출신을 지명했다.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는 현역 공군 대장인 합참의장이다. 육군이 주류인 군에서 잇따라 비육군 출신을 국방 수장에 앉히는 파격이다.  
 
그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김정열·주영복·이양호 전 장관에 이어 공군 출신 네 번째 국방장관이 된다. 청와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에 대해 “국방개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각 군의 균형 발전과 합동작전 수행 역량을 보강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송영무 장관이 틀을 잡은 국방개혁 2.0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뜻이다.
 
정 후보자는 공군참모총장이었던 2015년 9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때 문 대통령과 만난 인연이 있다. 당시 국방위 위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부분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라고 묻자 정 후보자는 이를 부인하지 않는 답변을 했다. “세부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당시로선 이례적 발언으로, 야권에선 ‘소신 발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이양호 전 합참의장에 이어 24년 만에 처음으로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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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F-5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공군 남부전투사령부 사령관, 공군참모차장, 공군참모총장 등 공군의 요직을 거쳤다. 1995년과 2005년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서 교육받은 경력이 있어 일본통으로도 꼽힌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유순한 인상이지만 성격은 결코 유순하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정 후보자는 올 들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자주 무단진입하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라고 공군에 주문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지난 2월 27일 중국 군용기 1대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한 뒤 울릉도 서북방까지 올라가자 긴급출동한 공군의 전투기 10여 대가 중국기를 포위해 비행했다.
 
당초 송 장관 교체 여부를 놓곤 군내에서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그러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던 지난 15일 교체 징후가 공개적으로 포착됐다.  
장·차관급 후보자 명단

장·차관급 후보자 명단

 
송 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브리핑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찾았지만 당초 송 장관이 기대했던 독대가 아니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며 “이때 송 장관이 자신의 자리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으면서도 각종 설화로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는 게 송 장관의 한계였다면 정 후보자는 공개 발언에 조심스럽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국방개혁은 물론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안착도 잡음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있다.
 
신임 방위사업청장에는 왕정홍(60)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명됐다. 왕 지명자는 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89년부터 계속 감사원에서 근무한 ‘감사원맨’이다. 대변인과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군과 인연이 없는 행시 출신 공무원을 방사청장에 지명한 것엔 문 대통령의 방산비리 척결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 지명자는 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 출신이기도 하다. 경남 함안 출신인 왕 청장은 연세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왕 지명자는 고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의 사위며, 딸은 국립발레단 출신 배우 왕지원(30)씨다.  
 
이철재·전수진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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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