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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BMW 압수수색한 날에도 2대 또 불났다

BMW 차량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같은 날 차량 결함 은폐 의혹 수사를 위해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BMW코리아와 서울 노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15분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교차로 인근을 주행하던 BMW 320i 차량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엔진 쪽에서 시작됐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 이날 오후에도 대전에서 BMW 750i 차량에 불이 났고, 앞선 29일에도 파주시의 한 공원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BMW 528i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BMW 측은 “29일 불이 난 차량은 사설 공업사에서 범퍼를 교체한 바 있는데, 교체 과정에서 방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이 새면서 합선이 일어나고 화재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30일 화재 차량의 경우 기술팀을 보내 확인한 결과 차량이 이미 침수된 상태에서 계속 시동을 걸려고 시도하다 모터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두 차량은 모두 휘발유 차량이며, BMW가 진행 중인 리콜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차량 자체의 부품 결함과는 관계없는 화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리콜 결정 후에도 유독 BMW 차량에서 지속해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BMW 측이 밝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 외에 또 다른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BMW가 근본적인 화재 원인을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BMW 사태에 대한 조사도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BMW 화재와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BMW코리아 사무실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컴퓨터 저장장치와 서류를 압수했다. BMW 사태가 본격적인 강제수사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BMW의 늑장리콜이나 결함 은폐 의혹 등을 확인하고, 관련자들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역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화재 원인과 결함 은폐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단 중 20여명이 자동차 엔진·화재 전문가 등 민간위원이다. 이들은 화재 실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수시로 브리핑을 열어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BMW 화재와 관련한 소송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BMW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을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한다고 밝혔다. 소송에는 총 1226명이 참여했고, 손해배상청구비용은 정신적 피해보상을 포함해 한 명당 1500만원가량이다. 이들은 1차 청구비용만 180억원이 넘는 만큼 소장과 함께 BMW코리아 사무실 입주 건물 및 BMW 드라이빙센터의 임차보증금 등에 대한 가압류 신청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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