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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특허 6000건 … 그 뒤엔 유료회원 1억 명

30일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 컨퍼런스에서 임미진 폴인 팀장(왼쪽)이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가운데)와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와 토론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30일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 컨퍼런스에서 임미진 폴인 팀장(왼쪽)이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가운데)와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와 토론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기업가치 1조2000억 달러(약 1330조원, 세계 3위), 연간 119달러(약 13만원)를 내는 유료 회원 수 1억 명, 전 세계 임직원 수 56만6000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특징을 요약하면 이렇다. 1994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20여년 만에 혁신적인 서비스, 사업 모델로 유통 업계를 이끌어가는 전 세계 최대 IT 기업 중 한 곳이 됐다. 국내에서도 여러 유통 대기업들이 ‘한국형 아마존’을 지향하며 아마존의 사업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30일 오후 지식콘텐트 플랫폼 ‘폴인’이 주최한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 게임 체인저의 미래 전략’ 컨퍼런스는 아마존과 한국형 e커머스 산업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릴레이 강연이 이어졌다. 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고, 국내 기업들은 아마존 성공 비결을 어떻게 벤치마킹할지, 한국형 e커머스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아마존 등과 관련한 커머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아마존은 ‘일평생(lifetime) 서비스 기업’을 지향한다”며 “의식주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기업을 넘어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주유소·여행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것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니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연결해 고객의 평생을 책임지기 위한 사업 전략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이 새로 취득하고 있는 특허 리스트만 보더라도 회사가 얼마나 멀리 내다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마존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낸 특허가 6000건이 넘는다. ▶드론이 쉬어가는 드론 스테이션 ▶교통 체증 없이 지하를 통해 이뤄지는 배송 시스템 특허는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닌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염두에 둔 전략의 일환이다.
 

진민규 아마존코리아 글로벌셀링 팀장은 "e커머스 시장이 이미 충분히 성장한 것 같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특히 국경을 뛰어넘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 시장은 한국에서 연평균 33%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전세계 판매자와 기업, 제조사들이 아마존에 입점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쿠팡·이마트 등 국내 e커머스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형 e커머스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쿠팡은 지난달 자사의 ‘로켓 배송’ 시스템으로 배송할 수 있는 상품이 300만 개를 돌파했다. 로켓 배송이란 소비자가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쿠팡맨(배송 전담 직원)이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배송 보장 서비스다.

 
정상엽 쿠팡 투자개발실장은 “국내 리테일 유통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통해 배송할 수 있는 상품 개수가 7000~3만 개에 불과하다”며 “배송 앞단의 처리 과정을 최적화해 배송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판매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 창고에서 재고 관리·배송하는 ‘풀필먼트’ 과정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이렇게 물건을 보관하고 배송이 나가는 물류 창고가 축구장 6개를 이어붙인 것보다 더 큰 면적이라고 한다. 정확한 물건의 위치를 기록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가까운 제품의 위치를 파악해 작업자에게 최적의 동선을 알려주는 데 쿠팡의 핵심 기술이 들어가 있다.
 
정 실장은 “쿠팡 사람들이 경쟁사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대신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고객이 감탄하는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자’(Wow the Customer)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고객들은 더는 싼 가격에 감동하지 않는다”며 “가격과 놀라운 배송에 감동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촉에 의존하지 말고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쇼핑몰 모음 앱 ‘지그재그’로 잘 알려진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소비자들이 적절한 쇼핑 플랫폼과 상품을 찾고 구매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그재그앱은 고객과 쇼핑몰들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해 인트라넷을 구축했다.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몰을 추천해주니 구매 빈도가 상승하고, 수익률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높아졌다.
 
배송 시스템의 혁신도 e커머스의 성공 조건 중 하나다. ‘부릉’이라는 이륜차 기반의 배송 솔루션을 내놓은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는 “메쉬코리아는 15초마다 라이더들의 위치, 활동 현황, 주행 속도, 주문 내역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운영의 최적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현 이마트 S-LAB 랩장은 “커머스가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 않으냐”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부터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e커머스가 아마존 넘으려면
정상엽(쿠팡 투자개발실장)
“ 고객만족도 높이는 비결은 포장·배송
최적화를 위한 기술과 인프라 투자.”
 
박창현(이마트 S-LAB 랩장)
“ 오프라인 고객의 쇼핑 경험부터 우선
만족하게 하고 운영도 효율화해야 한다.”
 

최재홍(강릉원주대 교수)
“ 모든 의사 결정은 촉에 의존하지 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유정범(메쉬코리아 대표)
“ 소비자에게 물건 전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 혁신 필요하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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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