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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 니코틴으로 아내 살해한 20대에 무기징역 선고

 니코틴 원액으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니코틴 액상과 원액. [사진 세종경찰서]

니코틴 원액으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니코틴 액상과 원액. [사진 세종경찰서]

신혼여행 중 아내에게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정정미)는 30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이제 막 성년이 된 어린 피해자들을 유인해 사망 보험금을 받을 목적으로 살인을 감행했다”며 “특히 한 명은 낯선 이국땅에서 비참하게 살해되는 등 피고인의 범행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훼손하는 반사회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예방의 필요성도 매우 크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들에 대한 살인 범의도 부인하는 등 진정한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사망 보험금 1억5000만원을 받아낼 목적으로 신혼여행지인 일본 오사카 숙소에서 부인 B씨(19)에게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4월 14일 B씨와 혼인신고를 한 뒤 보험에 가입했다. 열흘 뒤인 4월 24일 신혼여행을 떠났다. 니코틴 원액 등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한 A씨는 다음 날 새벽 숙소에서 B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일본 현지 경찰에 마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신고했다. 유족과 상의해 부인의 시신을 일본에서 화장하고 장례까지 마쳤다.
 
A씨는 지난해 5월 보험회사에 부인이 사고 또는 자살로 사망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신혼여행지에서 B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A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던 보험사는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인터폴과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일본에서 수사기록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일본 경찰이 통보한 B씨의 부검 결과는 ‘니코틴 중독사’였다. 또 경찰은 지난해 10월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일기장 등 증거자료도 확보했다. 일기장에는 “(아내를)죽이고 싶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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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선 A씨의 추가범행도 드러났다. 부인을 살해하기 전 여자친구도 유사한 수법으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다. 
 
A씨는 2016년 12월 20일 역시 일본에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C(22)씨에게 니코틴 원액이 든 음료를 건넸지만, C씨는 음료에서 이상한 맛이 나는 것을 느끼고 마시지 않아 목숨을 구했다.
 
A씨 측은 “아내가 자살하도록 교사·방조했으나 살해하지는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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