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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독립'...순수 국내 기술 위성 '천리안2A' 발사 준비 완료

"기상청이 예보가 아닌 생중계를 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28일 저녁, 퇴근길 시민들은 물길이 돼버린 인도를 걸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6시 40분 쯤, 호우 예비 특보조차 내리지 않았던 서울 곳곳에는 이미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호우경보는 한참 늦은 오후 7시 40분에야 발효됐다. 태풍 솔릭에 이어 연이어 예보에 실패한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연구진이 천리안 위성 2A호 전자파 시험을 하는 모습.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우리 연구진 손에서 개발됐다. 기존 천리안 위성 1호보다 기상관측 분야에서 해상도 4배·자료전송속도 18배가 향상한 이 정지궤도 위성은 오는 12월께 우주로 향할 예정이라고 항우연 측은 30일 설명했다.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연구진이 천리안 위성 2A호 전자파 시험을 하는 모습.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우리 연구진 손에서 개발됐다. 기존 천리안 위성 1호보다 기상관측 분야에서 해상도 4배·자료전송속도 18배가 향상한 이 정지궤도 위성은 오는 12월께 우주로 향할 예정이라고 항우연 측은 30일 설명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앞으로는 한반도 주변 기상관측이 보다 정밀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30일, 지구 상공 3만6000km에서 24시간 한반도 기상을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A호' 의 실제 비행모델을 공개했다.  2011년부터 과기정통부와 기상청이 총 325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8년 간 연구개발한 성과다. 
 
정지궤도위성으로는 최초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2A호는 올 12월,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社)의 발사체 '아리안5'에 실려 지구정지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우주환경시험 등 발사 전 모든 점검은 끝난 상태다.
 
세계최고 수준의 '눈'...4배 향상된 고화질 영상, 18배 빠른 속도로 전송한다 
 
지난 7일 미 해양대기국(NOAA)의 정지궤도위성이 촬영한 캘리포니아 산불. 지구 상공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서 자전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이동하는 천리안2A호는 한 지점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기상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 미 해양대기국(NOAA)의 정지궤도위성이 촬영한 캘리포니아 산불. 지구 상공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서 자전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이동하는 천리안2A호는 한 지점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기상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P=연합뉴스]

천리안 2A호는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으로 지구와 우주의 기상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탑재체를 보유하고 있다.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 최재동 단장은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며 "이는 미해양기상청(NOAA)의 'GOES-17'과, 일본의 '히마와리-9' 기상위성에 탑재된 관측장비와 동일한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탑재한 기상센서의 총 채널 수는 16개로 천리안 1호가 보유한 5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고, 전지구를 관측ㆍ촬영하는데 드는 시간은 30분에서 단 '10분'으로 단축했다. 향상된 기술로 지구정지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만큼, 한 지점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대기질과 해양오염ㆍ기상이변과 같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공동개발에서 '독자개발'로 발전한 기술...국가주도에서 민간으로 확장
작년 10월 31일 오전 4시 34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된 무궁화위성 5A호. 정지궤도위성의 활용은 다양하다. 산불이나 미사일 접근을 감지하는 '조기경보위성'과 자율주행을 위한 '항법위성', 위성간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이터링크' 위성이 그것이다. [뉴시스]

작년 10월 31일 오전 4시 34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된 무궁화위성 5A호. 정지궤도위성의 활용은 다양하다. 산불이나 미사일 접근을 감지하는 '조기경보위성'과 자율주행을 위한 '항법위성', 위성간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이터링크' 위성이 그것이다. [뉴시스]

 
8년 전, 천리안 1호를 발사할 당시만 해도 이러한 정지궤도위성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할 수 없었다. 프랑스에서 기술을 배워왔다. 최 단장은 "당시 'EADS 아스트리움(현재의 에어버스)'사에 2년간 파견을 가 공동개발을 하며 기술을 전수받았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끊임없이 저궤도 위성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천리안2A호를 독자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99년 12월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 역시 미국 TRW사에서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이후 아리랑 2호는 국내 주도 개발, 아리랑 3호는 국내 독자 개발로 발전해왔다는 것이 최단장의 설명이다.
 
독자 기술을 통한 위성개발은 항우연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1992년 8월 국내 최초로 국적 소형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을 주도하고 발사한 'KAIST 인공위성센터'는, 우리별 3호 개발 이후 '쎄트렉 아이' 라는 벤처기업으로 새로 출발했다. 과거 위성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영국의 서레이 새틀라이트 테크놀로지(SSTL)ㆍ유럽의 EADS 아스트리움과 함께 세계 소형 지구관측 위성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바이샛 2호를 점검하고 있는 '쎄트렉 아이'사의 직원들. 쎄드렉 아이는 우리별 위성을 제작한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출발해 300kg급 세계 소형위성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앙포토]

두바이샛 2호를 점검하고 있는 '쎄트렉 아이'사의 직원들. 쎄드렉 아이는 우리별 위성을 제작한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출발해 300kg급 세계 소형위성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앙포토]

 
실제로 세계최초로 1m 해상도의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저궤도 소형위성 '두바이샛 2호'는 쎄트렉 아이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주문받아 제작, 수출한 제품이다. 2010년 '데이모스 2호'를 스페인으로부터 주문받아 300억원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역시 내년과 내후년 각각 발사 예정인 500kg급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2호를 항우연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 단장은 "한국의 우주산업생태계가 짧은 시간 비약적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 플랜을 토대로 국가가 전폭적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성장이 목표였다면, 민간 산업체도 선택과 집중 방식의 투자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동참할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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