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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대놓고 압박, “북한에 자금ㆍ물자ㆍ비료 지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중국이 북 ㆍ미 관계를 훨씬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중국이 북 ㆍ미 관계를 훨씬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에 자금과 물자, 비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대놓고 중국을 압박했다. 지난 16일 “중국이 북ㆍ미 관계를 조금 손상하고 있다”는 각료회의 발언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또 “한ㆍ미 워게임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며 한ㆍ미 연합훈련 재개에 대해선 수위를 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인 트윗에 올린 백악관 성명을 통해 “우리와 중국 간의 대규모 무역분쟁 때문에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국이 북한에 자금, 연료, 비료 및 다른 상품을 포함한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며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이 대북 원조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을 하고 있다고 직접 비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이나 다른 차이들은 나와 위대한 시진핑 주석에 의해 제 때 해결될 것”이라며 “우리 둘의 관계와 유대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도 했다.
 
이날 북한과 관련해선 “더 이상의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은 없다”고 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28일 발표를 축소하는 발언도 했다. “김정은과 관계가 매우 좋고 훈훈하다고 생각하며, 현재로선 한ㆍ미 합동 워게임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다가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즉각 한국이나 일본과 합동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어느 때보다 훨씬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의 일부는 중국과 무역분쟁 때문에 야기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거듭 중국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으로 가는 경로이며, 93%의 상품과 물자가 중국을 통해서 북한으로 간다”며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북한과 우리의 관계 측면에선 훨씬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그는 대단한 남자지만 우리의 무역관계는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체된 대북 협상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시도했다”고 해석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어 ‘워게임’이란 표현을 쓰며 매티스 장관의 발표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선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대통령과 모순된다는 언론보도가 백악관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중국 탓이라며 협상 교착의 책임을 돌렸지만 진짜 문제는 훨씬 가까이 있다”며 “북한과 협상을 건성으로 하고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모호한 구두 약속을 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이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은 받지 못한 채 훈련 중단을 포함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비핵화 이슈에 대한 몰이해나 세부사항에 대한 관심 부족이 북한의 실상과 충돌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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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