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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원장된 양향자는 누구…‘여상 출신 삼성 임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인선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은 ‘삼성 최초 여상 출신 임원’으로 고졸 신화의 상징같은 인물이다.
 
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홀어머니를 모시며 사실상 소녀 가장의 역할을 했다. 양 원장은 과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구멍가게부터 과자공장 직원, 화순에서 쌀을 걷어 광주에 내다 파는 일도 하셨다. 내 인생의 모든 기준,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그 시절에 고착되었다. 가장 밑바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라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양 원장은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메모리 설계실에서 연구원 보조로 일했다. “30명이었던 입사동기가 5년 후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회고다.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도면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단순 업무였지만 그는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바로 이런 집요한 탐구욕이 그를 동료와 구별했다. “네 까짓 게 알아서 뭐하느냐”는 타박에도 그는 억척스럽게 공부했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도 그랬다. 겁도 없이 사내 일본어 학습반에 들어갔다. 고졸인 네가 공부할 수 있겠느냐는 강사의 비아냥거림과 대졸들의 텃세를 견디며 공부했다.
 
주말에도 기숙사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결국 가장 먼저 일본어 자격증을 땄다. 일본어를 기막히게 하는 여사원이 있다는 소문이 났다. 연구원들이 일본 서적을 들고 찾아왔다. 자료를 밤새워 번역하면 반도체 설계에 대한 이해는 덤으로 따라왔다. 어느덧 반도체 설계 업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삼성의 첫 번째 고졸 엔지니어가 됐고, 여자는 안 뽑는다는 사내 대학에 기어코 입학했다.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영어+일어+중국어+디지털정보학과를 3년에 조기졸업하고 반도체공학 학사를 받았다. 한국디지털대 인문학 학사,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까지 취득했다. 메모리 설계 전문가로 메모리 제품설계 자동화 추진을 통해 개발기간 단축에 기여했다. 마침내 지난 2014년 ‘삼성의 별’이라는 임원(상무)로 승진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 출신 고졸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2016년 1월에는 더불어민주당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해 ‘문재인 키즈’로 알려지기도 했다.  
 
“고졸+여성+호남 출신”…차별의 아이콘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양 전 상무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라며 “민주당이 양 상무와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광주 서구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시장에 출마하였으나,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 강기정 후보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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