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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이는 '비대위 흔들기' 조짐에 ‘속도조절론’ 강조한 김병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개혁 등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속도조절론’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펀더멘털(근본)을 바꾸는, 결국 우리가 철학을 세우고 새로운 성장이론을 내놓는 것이 당 혁신과 개혁의 기본”이라며 “새로운 철학과 성장이론은 하루아침, 1~2주만에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어려울수록 개혁과 혁신은 작은 싸움으로 되는 게 아니라 틀을 바꾸는 큰 싸움으로 이어진다”며 “추석 전에 조급하게 무슨 개혁안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비대위원들은 근본적 개혁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바람직한 시행 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829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바람직한 시행 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80829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당내서 비대위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불만을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내에선 비대위가 들어선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정체된 당 지지율 등 뚜렷한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TK(대구ㆍ경북)의 한 의원은 “비대위라고 들어섰지만 인적 청산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이달 중순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지방선거 나섰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최근 식사모임 갖고 당 혁신 방안 논의하며 비대위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은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은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여기에 지방선거 패배 후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를 이용해 ‘훈수 정치’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당 관계자는 “아직 당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김병준 비대위 흔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초반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비대위 성패가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가치와 철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고 완전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공급 우선의 경제 정책을 내놓고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작은 정부를 통해 오늘날의 공화당이 됐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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