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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cm 라건아, 218cm 하다디를 넘어라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가 골밑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가 골밑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귀화 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29·1m99㎝)가 이란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디디(33·2m18㎝)를 넘을 수 있을까.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0일 오후 6시 난적 이란과 4강전을 벌인다. 이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났던 까다로운 상대다. 4년 전엔 한국이 79-77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조던 클락슨(26)이 이끄는 필리핀을 8강전에서 물리쳤다. 이란과의 4강전에서 이기면 중국-대만 승자와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이 쉽지 않은 상대인 필리핀을 꺾고 올라온 데 비해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단 2경기만 치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시리아, UAE와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됐는데 UAE가 돌연 참가를 철회한 덕분에 시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성매매 추문'으로 4명의 선수가 빠진 일본을 93-67로 꺾었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라틀리프가 덩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라틀리프가 덩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전은 라건아와 하다디의 골밑 대결로 압축된다. 하다디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 피닉스 선스 등에서 뛰며 평균 2.2점에 2.5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다. 2007년과 2009년, 201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33세의 베테랑 하다디는 아직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다지 못했다. 이란 신문 테헤란 타임스는 "하다디가 올해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다디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딴 뒤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이란과 4강전에서 맞대결했다. 당시 하다디는 득점은 7점에 그쳤지만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2013 남자농구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과 이란의 조별예선 경기가 3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란 캄라니와 하다디가 속공찬스에서 달려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13 남자농구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과 이란의 조별예선 경기가 3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란 캄라니와 하다디가 속공찬스에서 달려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엔 한국의 골밑을 김종규(2m7㎝)·김주성(2m5㎝·은퇴)·오세근(2m)·이종현(2m3㎝) 등 빅맨들이 번갈아 지켰다. 이들은 돌아가며 코트에 나가 하다디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은 이란을 4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재 감독은 오세근과 김종규의 부상을 무척 아쉬워했다. 허재 감독은 "4강전부터는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난다"며 "오세근과 김종규 중 한 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걱정스럽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부상 중인 김종규를 끝까지 엔트리에 포함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골밑은 이승현(1m97㎝)과 라건아가 맡고 있다. 강상재(2m)·김준일(2m2㎝) 등도 있지만 긴 시간을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 강상재와 김준일은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농구 국가대표 이승현이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8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뉴스1]

농구 국가대표 이승현이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8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뉴스1]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승현이 하다디를 끈질기게 괴롭혀야 승산이 있다. 특히 하다디를 골밑에서 밀어내야 수비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필리핀전에서 통한 변형 지역방어 전술도 써볼 만 하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경기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라건아는 하다디에 비해 신장이 19㎝나 작다. 공격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라건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하다디가 젊었을 때 얼마나 잘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스피드를 살려 속공을 펼치고 적극적인 리바운드를 하면 이란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 경기장면. 김선형이 하다디의 수비를 피해 골 밑 돌파를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2017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한국과 이란의 준결승 경기장면. 김선형이 하다디의 수비를 피해 골 밑 돌파를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가드 김선형과의 호흡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김선형은 "이란은 역대 최고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이란을 꺾지 못했는데 이번엔 라건아가 가세해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가 국제 대회에서 이란과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골밑 공격은 물론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다. 은퇴를 번복하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베테랑 슈터 사마드 니카 바라미(35·1m98㎝)를 효과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포워드 아살란 카제미(28·2m1cm)의 기량도 뛰어나다. 그러나 카제미는 일본과 8강전에서 리바운드를 다투다 발목을 다쳤다. 탄력이 뛰어난 그가 한국과의 4강전에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4년 전 한국은 문태종과 양동근 등이 4쿼터에 번갈아 가면서 3점슛을 터뜨려 이란 수비를 흔들었다. 이번에는 허일영·허웅·전준범이 그 역할을 맡는다. 필리핀전에서 3점슛 3개를 성공한 전준범은 지난해 아시안컵 이란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 2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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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