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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안 먹으면 집 살 수 있다? … 집값 둘러싼 '아보카도 논쟁'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이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 젊은 세대의 주택 소유 비율은 과거보다 확 줄었다. 그 결과 집을 갖지 못한 대부분은 청년세대, 주택을 소유한 다수는 기성세대로 나뉘게 됐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집값이 오르는 속도에 비해 소득이 더디게 증가하다 보니 세입자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젊은 층 소득의 상당 부분이 중장년 세대 집주인에게 이전되면서 이들의 혜택은 커졌다”고 주장했다.
 
2016년 호주에서 집값 고공 행진을 둘러싸고 일어난 ‘아보카도 논쟁’도 세대 간 갈등의 표출이다. 회계법인 KPMG의 버나드 솔트 파트너는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에 기고한 칼럼에서 “젊은이들이 화려한 브런치 카페에서 값비싼 아침 식사에 쓰는 돈을 아끼면 집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값이 너무 비싸 집을 못 산다는 불만은 핑계라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는 소득 대비 집값이 세계 2위, 멜버른은 5위다. 집값이 각각 연봉의 12.9배, 9.9배다. 
 
아보카도 토스트. [중앙포토]

아보카도 토스트. [중앙포토]

 
“젊은 사람들이 22달러짜리 아보카도와 페타 치즈를 얹은 토스트를 사 먹는 걸 자주 본다. 나는 중년이고 가정을 이뤘기 때문에 이 정도는 사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서 돈을 아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주일에 몇 번 외식하는 돈을 모으면 집 계약금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치솟는 집값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브런치를 얼마나 자제해야 집을 살 수 있는지 각종 계산법이 등장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시드니 시내 평균 집값 계약금은 아보카도 토스트 5000접시 가격과 같고, 무려 48년간 주말 브런치를 건너뛰어야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조롱 섞인 글이 소셜미디어를 도배했다.
 
아보카도 논쟁은 1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해 호주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팀 거너가 방송에 출연해 “젊은 세대는 아보카도 토스트와 비싼 커피에 돈을 낭비하기 때문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5세 자수성가 사업가인 그는 “19살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내 집을 장만할 때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주 7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했다"고 했다. 집을 사기 전까지는 아침이든 저녁이든 제대로 된 외식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거너 자신이 밀레니얼 세대인 데다 자수성가한 경험을 담아 이야기 했는데도 여론은 다시 들끓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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