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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집도 없는데 결혼, 출산 말이 되냐" 부글부글 2030

 
[중앙포토]

[중앙포토]

"월 순수익 240 정도 벌고 있는 30대 초의 남자입니다. 물려받은 돈 0원이고요. 한 달 150씩 열심히 모아서 지금 5천 정도 모았습니다. 해외여행 하나 안 가고 퇴근 후 방콕, 맨날 햇반에 냉동식품 먹고 친구 안 만나가며 돈 아꼈는데 집 사기는 어렵더군요. 결혼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저 같은 흙수저들은 결혼도 애도 불가능합니다. 애 생기면 교육비다 뭐다 돈은 계속 나갈 텐데 2억 집값 월 150씩 모아도 대충 13년은 모아야 합니다. 결혼에 애 낳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못하니까 소주나 한잔하고 자렵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친목도, 삶의 여유도 포기하고 돈을 모아도 집 사기엔 역부족이라는 이 같은 사연은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공행진 중인 집값에 내 몸 하나 누일 집 구하기도 어렵다는 데 다들 입을 모으고 있는 건데요. 더욱이 독립과 결혼, 출산을 앞둔 젊은 층들에게 비싼 집값은 매 단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비자발적 캥거루족이 되거나 비자발적 비혼족을 택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입니다.  
 
몇 년간 집값 폭등은 ‘신(新) 캥거루족’ 폭발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결혼은 했지만 부모랑 함께 지내며 아이 양육을 맡기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수가 된 맞벌이 가구에서 양육비와 대출이자는 예산 밖 지출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지름길은 도로 부모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집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들도 부모 집에서 지내며 독립보다는 저축을 택합니다. 사회 초년생의 월급으로는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도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들어갈 주머니가 있는 캥거루족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부모에게 손 벌리기 어려운 이들은 애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나섭니다. 독립, 결혼, 출산을 곧 월세에서 전세, 내 집 마련으로 보고 일찌감치 희망을 포기하는 겁니다. 한 네티즌은 “돈 들어갈 거 생각하면 내 욕심 접고 이렇게 혼자 살다 사라지자는 마음이 생기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욕심에 따르는 대가를 감당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욕심을 접겠다는 거지요.  
 
모습은 다르지만 캥거루족이거나 비혼족 모두 비싼 집값에 몰린 비자발적 선택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무려 5.6%나 올랐습니다. 평균 2억원은 있어야 서울 지역 집을 살 수 있다는데 집값 폭등은 멈추질 않는 겁니다. 이에 저출산, 결혼 감소 대책보다 문제의 본질인 주택 마련 대책이 먼저라는 볼멘소리가 많습니다. “갈수록 부는 대물림되고 있는데 능력이 안 되면 애를 낳으면 안 된다. 자식은 무슨 죄냐”라며 지금보다 심해질 양극화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한편 “처음부터 자기 집으로 신혼 생활하는 사람 없다”, “서울에서만 지내려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집값이 더 올라가 집을 살 엄두를 낼 수가 없다며 반박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는데요. 오른 집값과 오를 집값 사이에서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사회에 발 디딘 2030세대들의 ‘어디서 살 것인가’ 고민 자리에는 ‘어디를 살 수 있는가’가 대신 들어앉게 된 것 같습니다. 집은 ‘사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하는 곳인데 말이죠. 살 수 있는 한 자리씩은 내어주는 사회에서 앞날을 꿈꿀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요?
 
* 어제의 e글중심▷ 의사들이 "임신중절수술 전면중단" 선언한 까닭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엠엘비파크
“대기업 정규직 말고요. 나이 찬 하청 남성 생산직들 미혼율 장난 아닙니다. 여친이 있는데 결혼을 안하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애초에 연애하고 결혼하는 자체를 포기해버린 사람들이 태반이에요. 소개팅 몇번 해보고는 생각보다 훨씬 높은 여자들의 눈높이에 포기해버린 케이스 되게 많고요. 집값이든 뭐든까지 생각할 단계까지도 못 가요. 예전에는 생산직 저임금 근로자들도 다들 연애하고 장가 갔죠. 지금은 그런 근로자들 절반은 결혼도 연애도 포기 상태에요. 이런 상태인데 당연히 저출산이죠. 결혼했는데 애를 안 낳아서 저출산이 아니라 애초에 결혼 이전에 연애부터 포기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출산인 거에요.”
ID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이버
“월 300 버는 36세 남자인데. 밥 사먹고, 기름값 나가고, 담배값 나가고, 보험 나가고, 월세 나가고, 쉬는 날 뭐 사먹고, 그러다보면 뭐 남는 게 없다. 어떻게 결혼을 생각하겠나......? 혼자 살아도 남는 게 없는데. 그냥 혼자 살아야지... ㅎㅎㅎ 솔로천국이다!! 무적의 솔로부대 우리 모두 힘냅시다.”

ID ‘ches****’
#디시인사이드
“못 모았어.. 한 5년이면 모았을 것 같은데 4년 하고 때려 치웠거든. 근데 그렇게 받아도 생활할 것 생활하느라.. 뭐 다들 쓰는 만큼만 쓰고 살았는데.. 1억 모으기가 그렇게 힘들더라.. 나름 상타치는 월급 받아도 1억 모으기가 그리 힘든데.. 언제 3억 모으냐.. 단순히 계산해도 3억 모으는데 15년인데 25-28에 사회나와.. 40넘어서 결혼한다 해도 실상 결혼자금이랍시고 집값까지 3억은 시발임.. 그냥 집에서 부모 돈 도둑질 해오든 뺏어오든 하라는 뜻이지 뭐”
ID ‘ㅇㅇ’
#웃긴대학
“신도시 아파트가 4억, 6억, 8억, 10억. 기숙사 신축은 원룸 집주인들 단합하여 결사반대. 아파트 값 떨어질라 단합. 동네 원룸들도 단합. 미쳤냐?? 결혼해도 헬게이트고 2세 태어나면 더 헬게이트고 그 2세는 헬헬게이트고. 즐기면서 혼자 살다 요양원 가고 말지.. 뭐 하러 사서 고생이냐?? 부동산에 미친 늙은이들 지들이 빨던 꿀 포기하기 전에는... 그냥 결혼 출산 포기해라”
ID ‘레니암’
#82쿡
“30 초반까지 직장 잡고 자리 잡고 월세 내고 하면서 살다보면 30 중후반 되고 막상 결혼 생각하면 집 구하고, 애 낳고,집값 갚아가며,,, 나중에 내 자식 힘들게 살아갈 거, 돈 들어갈 거 생각하면 내 욕심 접고 그냥 이렇게 혼자 살다 멸종해버리자 하는 마음들이 생기는 거죠. 거기서 가장 큰 돈 들어가는 게 집이고요.”
ID ‘....’
#뽐뿌
“진짜 결혼 포기한 사람들이 많을까요? 뭐 제 주위에서도 아직 결혼 안한 친구가 더 많긴 하지만 갑자기 박탈감이 심히 오네. 난 집 언제사지..? 하 갑자기 슬퍼진다. ㅠㅠ 집이 문제냐 혼수 비용은 해결되어도 내 혼자 집을 언제 산다냐 ㅠㅠ”
ID ‘[*비회원*]’
#클리앙
“결혼이야 아직 할 맘이 없고 얼마 전 국민 임대 들어왔는데, 그냥저냥 살 만합니다. 어차피 버는 돈으로 집도, 외제차도 못 사니... 20대 초반 때 못 갔던 해외여행을 두 달에 한 번은 나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런 선택이 나중에 후회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ㅎㅎ”
ID ‘해처리22’

정리: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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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