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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 "달라진 KBS, 여야·재벌 안가리고 비판"

2018년 8월 29일,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설명 중인 양승동 사장

2018년 8월 29일,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설명 중인 양승동 사장

 
양승동 KBS 사장이 “KBS의 방만한 경영을 바로 잡고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29일 가진 ‘KBS 혁신 중간보고 및 2018 가을 신설프로그램 설명회’(이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오전 1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승동 사장은 “취임 이후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으로 ▶저널리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내부 불합리한 시스템을 바로 잡고  ▶시청자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될 때 시민들께 KBS 저널리즘을 회복하고 최고의 신뢰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신뢰도 조사에서 지난해 3위였던 KBS가 올해 2위를 기록하는 등 신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2가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및 취재와 제작 자율성 보장을 강조해왔다”며 “최근 KBS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여당ㆍ야당ㆍ재벌을 가리지 않고 잘못이 있으면 예외 없이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즘토크쇼 J, 사사건건, 김기자의 눈 등 시사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남북, 북미 정상회담, 월드컵과 태풍과 같이 굵직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국가 기간방송사로서 최선을 다해온 점 또한 강조했다.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사진 KBS]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사진 KBS]

 
"방송사 갑질? KBS부터 바로 잡겠다"
최근 방송계는 그간 부당하게 유지돼온 관행에 대한 변화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다. 대표적인 부분이 ‘제작비 후려치기’, ‘수익 및 권리 부당 배분’ 등 외주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갑질과 비정규직 방송 인력에 대한 부당 처우다. 이에 대해서도 KBS는 앞장 서 달라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승동 사장에 따르면 KBS는 올 연말까지 무기계약직 직원 250여명을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그간 실제 근로 성격과 상관없이 ‘프리랜서’(1인 개인사업자)로 취급돼 근로기준법의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던 ‘방송 작가’에 대해서도 표준계약서를 체결하고 최저 임금을 보장해줄 예정이다. KBS의 기타 파견 및 용역 인력은 약 800여명. KBS는 이들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해 처우 개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외주제작사를 ‘독립제작사’로 명칭을 바꿔 그간 불합리했던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며 “독립제작사들이 최저임금을 지킬 수 있도록 기존 제작비를 3.5% 인상해 지급할 예정이며 수익금과 협찬, 저작권 수익 배분 비율도 합리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양승동 사장은 방송사 최초로 사장 직속 성평등센터를 만들어 직장 내 성폭력 사안 조사 및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KBS 고위직, 5년 안에 1300명 퇴직"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KBS 혁신 중간 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

 
KBS가 그간 국민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부분은 또 있다. ‘방만 경영’이다. 지난해 11월 감사원이 공개한 ‘KBS 기관 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그해 7월 기준 KBS 직원 4602명 중 60.1%(2765명)가 상위직에 해당하는 2직급 이상(팀장 이상)이었으며, 이 중 73.9%(2042명)가 무보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양승동 사장은 KBS의 방만 경영에 대해 “ 80~90년대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인원을 뽑았기 때문에 고위직 직원이 많다”며 “상위 직급을 축소하기 위한 1단계 조치로, 지난 7월 관리직급의 1직급 승진을 유보하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KBS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연 퇴직할 고위직급 인사도 1300명에 이른다. 양승동 사장은 “올해 KBS는 신입 인력을 200명 뽑아 조직을 젊게 하고, 이 중 3분의 1을 지역국 활성화를 위해 지역국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52시간 근로 시대에 맞는 제작 환경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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