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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끼리 ‘손 인사’하지 말라는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서울 성북구에 차고지를 둔 A운수회사 사무실에 “버스 운행 시 이유 불문하고 손 인사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버스 기사 간 ‘손 인사’를 금지한다는 지침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 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손 인사가 자칫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쪽과 ‘관례로 받아들여지는 문화에 회사가 과도하게 개입한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손 인사는 잘못된 운행 관행”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회사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A운수회사 측은 안내문을 통해 “잠깐의 손 인사라 할지라도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는 만큼 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손 인사는 잘못된 운행 관행이라는 점을 필히 명심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상기 건으로 적발 시 지시위반으로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며 ‘손 인사’를 했다가 적발됐을 경우 처벌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회사의 우려대로 실제로 손 인사가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4월 울산 남구에서 버스 기사가 손 인사를 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버스 기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으로 기소돼 금고 10월을 선고받았다.  
 
“인사까지 간섭은 야박”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연합뉴스]

‘야박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기사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습관이 몸에 배 자동으로 손이 올라간다” “‘손 인사’는 우리끼리 예의다. 양보해줘서 고맙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차피) 신호대기일 때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등과 같은 버스 기사들의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서로 인사하는 기사님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는 버스 기사 손 인사와 관련해 따로 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손 인사가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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