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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 韓증시에 등돌린 개인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주가지수가 내려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에 개인 투자자가 몰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다. 최근 1개월 동안 546억6972만원 순매수(매수-매도)했다.
주가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연합뉴스]

주가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연합뉴스]

 
2위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188억952만원), 3위 ’KODEX 레버리지‘(173억9207만원)와는 순매수 규모에서 3배 안팎 차이가 날 만큼 인버스 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 쏠림이 심했다.
 
인버스 펀드는 주식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기존 펀드와 달리 거꾸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코스닥150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반대로 코스닥150지수가 상승하면 바로 손실로 이어지는 ‘고위험’ 상품이기도 하다.
 
올초 코스피 2600, 코스닥 900선을 넘나들 만큼 한국 증시는 ‘반짝’ 활황을 보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접어들어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 등을 돌렸다.
 
미ㆍ중 무역 분쟁, 신흥국 위기 논란에 국내 경기 침체,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국내 주가지수 하락에 무더기로 돈을 건 배경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버스 펀드는 개인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치고 최근 반등을 시작하면서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최근 한 달(28일 기준) 수익률은 -5.62%에 그쳤다. 코스닥150지수가 최근 상승하면서 인버스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와는 정반대 투자 경향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코스닥 150’이다. 코스닥150지수가 상승하면 그대로 수익으로 돌아오는 ETF 상품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이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18%이다. 한 달 사이 5%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인버스 사랑은 여전하다. 28일 하루 기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 1위는 여전히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41억2772만원)이었고 2위 ‘KODEX 코스닥 150’(28억5543만원)에 이은 3위도 인버스 펀드인 ‘KODEX 인버스’(26억5731만원)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거꾸로 투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전문가 평가는 부정적이다. 한국 증시가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장중 800선을 돌파할 만큼 회복 기미가 뚜렷하다.
 
주가지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인버스 펀드 투자자는 한달 동안 5% 넘는 손실을 봤다. [중앙DB]

주가지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인버스 펀드 투자자는 한달 동안 5% 넘는 손실을 봤다. [중앙DB]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약세장 진입 가능성을 우려하나, 이는 시기상조”라며 “단지 미국과 미국 외 주식시장의 극심한 차별화가 진행 중일 따름”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속에 따른 일부 신흥국 우려, 미ㆍ중 무역 갈등에 따른 교역 위축 전망 그리고 반도체 업황의 정점 통과 논쟁 등이 한국시장 할인 확대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일부 과장된 우려들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코스피는 지난 16일 연저점(2240.80)을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저점 대비 2.8% 상승했다”며 “8거래일 동안 기관은 9076억원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993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던 미국은 최근 들어 이들과의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국) 증시 환경에서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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