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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호칭

호칭
-서영식(1973~ )
  
시아침 8/29

시아침 8/29

저기요
너는 나를 이렇게 불렀다
 
네 곁에서 나는
저-어-기
먼 풍경이 되다가
무관심이 되다가
우주만 한
배경이 되다가, 저기
까마득한 별이 되었다
 
저기, 너는
너는 나를 이렇게 멀리 보내두고
갔다
 
 
'저기요'는 애매하고 거리가 있는 호칭이다. 그 거리감에는 불안이 스며 있다. 곁에 있어도 나는 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희미해진다. 이렇게 먼 '곁'을 우리도 안다. 너와 나는 우주를 사이에 둔 채, 같이 서 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뼈 아픈 별이 되어야 했을까. 언어는 미묘하고 힘이 세다. '저기'의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그 까마득한 곳에서도 나는 힘을 다해 반짝일 것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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