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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월 회담 취소엔 즉각 반응 … 폼페이오 방북 취소엔 나흘째 침묵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시킨 데 대해서다. 북한 외무성은 물론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11시36분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뒤 나흘이 지난 28일 오후까지 관련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전술은 새롭지 않다. 그가 사업가 시절부터 즐겨 써 온 방법이다.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테이블에서 기꺼이 퇴장하기’를 주요 협상 전술로 소개했을 정도다. 북한에 대해서도 지난 5월 이 전략을 썼다. 북·미 정상회담 일자와 장소를 두고 줄다리기를 한창 하던 시점이다.
 
취소의 배경으로 중국이 거론됐다는 점도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회담 취소의 직접적 배경으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앞서 발표한 담화 내용에 “엄청난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이 담겼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부터 심기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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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깜짝 정상회담을 한 뒤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을 5월 17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중국과 만난 뒤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했다. 트위터에 “중국이 예전만큼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쓰면서다.
 
달라진 건 북한의 반응 속도다. 북한은 5월 당시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가 취소를 일방 통보한 뒤 8시간30분 만이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개인 명의의 담화 형식을 통해서다.
 
김정은 위원장이 장고에 들어간 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9월 9일 정권수립일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70주년을 맞아 북한 당국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일명 ‘9·9절’에 시 주석의 참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계산이 더욱 복잡해지는 이유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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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