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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의 메시’ 이상혁

이상혁. [연합뉴스]

이상혁. [연합뉴스]

‘e스포츠계의 메시’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LoL)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이상혁(22·SK텔레콤 T1)에게 붙는 수식어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며 매년 50억원 이상을 버는 이상혁은 최근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해 4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LoL을 포함한 e스포츠 6종목을 시범경기로 채택했다. e스포츠 열기가 높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년 대회에선 정식종목 진입이 유력하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준하다. 하지만 성장세가 엄청나다는 것은 확실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9억600만 달러(1조92억 원)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에는 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대표선수들이 중국과 경기하는 장면. e스포츠 선수들은 전략 수립과 의사 소통을 위해 마이크가 부착된 헤드셋을 사용한다.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대표선수들이 중국과 경기하는 장면. e스포츠 선수들은 전략 수립과 의사 소통을 위해 마이크가 부착된 헤드셋을 사용한다. [연합뉴스]

 
LoL은 미국 라이엇 게임즈가 2011년 출시한 게임으로 유저는 1억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PC방 점유율 1위다. 두 팀에서 5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씩 캐릭터를 골라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면 승리한다. 캐릭터별 개성이 강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비롯한 중국·대만·북미·유럽 등 전세계에서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개발사인 라이엇은 매년 리그 상위 팀들을 초청해 세계선수권을 연다. 국내팬들은 축구 월드컵을 빗대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 상금은 459만6591달러(약 51억원)이었고, 우승팀은 37.5%를 분배받았다. 2018년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상혁은 롤 최고의 스타다. 롤에는 축구의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같은 포지션이 있다. 미드라이너인 인상혁은 맵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력한 공격력을 뽐낸다. 이상혁은 과감하면서도 창의적인 플레이로 전세계인을 매료시켰다. 2013년 SK텔레콤 T1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롤드컵에서 세 번(2013, 15, 16년)이나 정상에 올랐다. 롤드컵에서 세 번 우승한 선수는 이상혁과 호흡을 맞췄던 '벵기' 배성웅(24·은퇴) 뿐이다. 수익은 롤 프로게이머 중 단연 최고다. 2016년에만 41만8365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누적 상금액 117만 달러(13억원)를 돌파했다.
 
상금은 수입 중 일부다. 인기 프로게이머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7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봉은 9770만원이다. 중국과 유럽 등 해외 팀에 입단한 선수들의 연봉은 이를 뛰어넘는다. SK텔레콤은 2016년 이상혁과 재계약한 뒤 'e스포츠 사상 최고 조건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0억원으로 알려졌다. 상금과 인센티브 등을 합하면 연수입은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 취재진도 이상혁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이상혁은 "e스포츠를 알리는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에게 LoL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모습.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선수단복을 지급받고, 도핑 테스트도 실시했다. 27일 중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선 현지 시스템 문제로 세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발생했지만 잘 이겨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기인' 김기인과 '스코어' 고동빈, '룰러' 박재혁과 이상혁 등 고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중국을 두 차례나 꺾으면서 6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볍게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대만을 2-1로 제압한 중국이다. 그러나 금메달을 딴다 해도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병역 특례 혜택은 받을 수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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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