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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분배 쇼크 이어 … 지갑마저 닫는다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17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고용 쇼크’와 ‘분배 참사’에 이어 소비 심리까지 악화하면서 경제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3월(96.3)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탄핵 정국 당시의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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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 등 6개의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가계가 느끼는 불안감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먹구름이 가장 짙게 낀 곳은 경기 전망이다. 현재경기판단 CSI(70)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월(69) 이후 최저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의미다. 6개월 뒤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82)도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77)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다. 현재생활형편CSI(89)도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지표 부진과 생활 물가 상승,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 지표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7월의 지난해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000명에 그쳐 2010년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배 지표도 악화했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하위 20%의 가계 명목소득(132만49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한은의 취업기회전망CSI(85)도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76) 이후 최저치다. 가계수입전망CSI(98)도 전달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은행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CSI(125)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1.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20일 실시됐고 1937가구가 응답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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