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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지원했다던 경공모 수입 30억, 절반이 드루킹 강의료로 모아

경기 파주출판단지의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중앙포토]

경기 파주출판단지의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중앙포토]

"연간 10억원이 넘는 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지고 올 초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제기됐던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의 사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운영 자금에 대한 의혹이 27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로 일단락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이나 댓글 조작을 독려한 외부에서 유입됐을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이 말 그대로 추측으로 끝난 것이다.
 
특검팀은 경공모가 2015년부터 3년간 약 30억원을 운영비로 썼다고 밝혔다. 드루킹의 사조직인 경공모가 감당하기에는 운영비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고, 드루킹 김씨가 “경공모 1년 운영자금이 11억이다”라고 말해 온 만큼 특검팀은 자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해왔다.
 
경공모 운영자금 의혹 해소는 특검 도입의 주된 이유이기도 했다.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는 특검법에도 수사 대상으로 기재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 “돈이 나올 것이라곤 회비와 강연, 비누 판매 수익이 전부였다”며 “만약 자금지원에 민주당 고위 인사가 연루됐을 경우, 사안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연간 운영비 11억원의 배후는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에서 인터넷 댓글 특검 최종 수사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에서 인터넷 댓글 특검 최종 수사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특검팀은 “경공모가 느릅나무 출판사(산채) 임대료 2억원을 포함해 3년간 29억8000만원 상당의 운영료를 자체 수입만으로 충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자금 유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발표한 경공모의 3년 수입은 30억2600만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약 15억2000만원을 강의료로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드루킹 김씨가 진행한 중국 점성술 ‘자미두수’와 19세기 예언서 ‘송하비결’ 강의에 수천 명의 회원이 강의료를 내고 참석했다는 것이다. 강연료는 강의 내용과 참가자의 경공모 내 등급에 따라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게 집계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강의료 수익이 비상식적으로 많다고 느낄 수 있지만 드루킹의 강의 수완은 보통이 아니었다”며 “오죽하면 대형 로펌의 변호사 같은 사람도 강의를 듣고 경공모에 빠졌겠냐”고 말했다.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모습. 장진영 기자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모습. 장진영 기자

 
김씨는 회원 등급에 따라 확인 가능한 정보의 차등을 둬 강의 참석을 독려했다.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이 저조하면 강등하기도 했고, 온라인 강의 수강이나 행사 참여 실적에 따라 등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 경공모 회원은 “돈을 내고 강의를 들으러 가지 않으면 핵심 회원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은 원당과 죽염 등을 회원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일종의 사업을 벌여 돈을 벌기도 했다. 특검팀은 경공모 조직이 공동구매와 비누 판매 업체 ‘플로랄맘’ 운영 등으로도 9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자금추적으로 중요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특검 도입 성과를 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고위관계자는 “김 지사를 구속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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