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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억에 … 철의 포스코, 아르헨 ‘황금소금’ 캐내는 까닭

최정우 회장. [연합뉴스]

최정우 회장. [연합뉴스]

리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포스코가 2억8000만 달러(약 312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염호의 광산권을 인수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다.
 
포스코는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리소스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대한 광산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염호에선 2차전지 원료인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프로젝트명을 ‘살 데 오로(Sal de Oro, 스페인어로 황금 소금)’로 정하고 해당 염호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옴브레 무에르토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다. 포스코가 광산권을 확보한 곳은 옴브레 무에르토 북부 지역이며,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 1 크기인 1만7500㏊(헥타르) 규모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2021년부터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20㎞ 이상인 고성능 전기차 약 55만 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포스코는 리튬 등 2차전지 소재를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을 넘어설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2010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권오준 전 회장 재임 시절 시작된 사업이지만,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에도 이에 대한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연구개발과 생산공장 설립 등에 이미 투자된 돈만 1000억원 이상이다.
 
그러나 그동안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눈에 보이는 성과는 적었다. 2013년엔 칠레 마리쿤가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려 했지만 계약에 실패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다른 아르헨티나 염호 확보를 추진했지만 역시 중간에 좌초됐다. 전기차와 스마트폰·노트북 등 2차전지가 필수인 기기들이 많아지면서 리튬 생산 사업이 주목을 받자 염호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이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계약이 틀어진 것이다.
 
이처럼 염호 확보가 계속 늦어짐에도 리튬 사업 자체를 늦출 수는 없었던 포스코는 다른 활로를 모색했다. 염수 대신 광석인 리튬정광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과 폐배터리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연간 3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사업 시작 8년 만에 염호 확보에도 성공하면서 2021년부터는 연간 5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또한 확보한 원료를 상품으로 바꾸기 위한 시설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광양에는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0년부터 양극재·음극재·리튬·니켈 등 2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종합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25년엔 6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철강사업을 넘어서는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 부분 매출실적은 약 800억원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염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가지 방식의 리튬추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원료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만큼 향후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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