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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수산물 생산·유통·가공 경로 꼼꼼히 추적한 ‘안전한 밥상’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 1위 국가다. 하루 식탁에 적어도 한 끼 정도는 수산물이 올라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줄면서 가족과 함께 저녁밥을 먹으며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는 가정도 늘었다. 이 때문에 각 가정에서의 수산물 소비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살충제 달걀, 간염 소시지, 악취 생수 등으로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수산물 역시 유통 과정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 안전한 밥상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국가적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바로 수산물이력제다.

 
수산물이력제는 국내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가공·판매까지 전 과정의 이력을 기록·관리하고 이력 정보를 제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 소비를 돕는 제도다.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가면 수산물 포장에 부착된 수산물이력 표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산물이력제품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인증 로고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수산물을 위한 제도로 자리 잡은 수산물이력제. 그렇다면 생산자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생각은 어떨까. 업체 담당자와 수산물이력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 그리고 요리연구가에게 수산물이력제에 대해 들었다.
 
생산자 평가
“고객 신뢰 확보가 가장 큰 수확”
김재헌 영어조합법인 명천어촌계 경영이사

(전남 고흥군 미역·다시마 가공 및 건조 업체)
 

“수산물은 생산부터 최종 판매처까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관리를 통해 유통됩니다. 소비자에게 안심을 전달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어요. 생산 과정 공개, 원료의 안전성 확보 등으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신력 있는 제품을 유통해 매출도 늘리고 싶습니다. 이력제품과 비이력 제품은 단계별 이력 여부에서 차이가 납니다. 당사는 수산물이력제품의 원료가 입고되는 순간부터 로트화해 원료 생산→재고관리→가공 전→가공 후→완제품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별도 관리하고 있죠. 최종 완제품의 생산과 동시에 이력 사항을 표기해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이력제품은 원료 생산과 상품·재고 관리 등 유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산 후 출하에서 판매 단계까지의 유통이 신속히 이뤄져야 소비자가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빠른 시간 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력제품 출하를 위한 생산·유통·가공까지의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다보니 자연스럽게 제품의 질이 좋아지고 소비자의 재구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 인증 상품 생산에 자부심”
양원형 어업회사법인 귀빈수산 대표

(전남 영광군 굴비 가공업체)

 

“갈수록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팽배해지는 요즘 제도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특히 정직한 생산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어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부가 인증하는 상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수산물이력제 참여 후 매출도 꾸준하고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요. 굴비는 원산지에 민감한 편인데 이력제품은 원산지를 믿고 구매한다는 소비자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간단한 조회로 생산·유통·가공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믿음이 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신뢰는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부가 인증하는 수산물이력제품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최적의 수단이 아닐까요. 초기에는 이력 표시를 위한 업무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수월합니다. 고민하지 말고 수산물이력제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소비자 반응 
“수산물이력제 표시 믿고 구매”
한서경 주부
 
“우리 가족은 고기보다 수산물을 좋아해 마트나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수산물을 구매합니다. 주로 고등어·참조기·갈치 등을 구워 먹고 오징어볶음이나 김·미역 등도 자주 먹어요. 국물 요리는 멸치·새우·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죠. 이전에는 제품의 원산지 정도만 확인했는데 이제는 수산물이력제품을 찾아서 구매하는 편이에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평소에 먹거리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수산물의 이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이력제품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더라고요. 최근에는 수산물이력 표시가 붙어 있는 제품을 발견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믿고 구매하는 편이에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의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도 제공 정보가 부족해 정확한 정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수산물이력제를 통해 13자리 이력 번호를 조회하면 이력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제품에 신뢰가 갑니다. 수산물이력제에 참여하는 생산자는 이력을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수산물을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어요.”
  
“수산물이력 조회로 좋은 수산물 골라”
김영빈 요리연구가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는 경계가 명확하지만 바다에서 얻는 먹거리는 어디에서 온 건지 애매하기도 하고 안전한지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원유 유출, 방사능 오염 등의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소비자는 수산물을 먹으면서도 불안에 떨거나 아예 수산물을 꺼리게 됩니다. 하지만 수산물이력제품은 내가 먹는 수산물이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제품에 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원인 파악과 회수 조치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산물이력제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수산물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이죠. 좋은 수산물은 냄새·탄력·빛깔 등으로 신선도를 구별할 수 있는데 수산물이력 조회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수산물이력제 등록표시 확인만으로 수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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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