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라이프 트렌드] 휴대전화용 진동 모터, 2차전지 필수 부품 … 기술 강소기업 이끈다

기술의 ‘달인’에게 주는 상이 있다. 2006년 8월 시작해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의 숙련기술 경력자 가운데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달 한 명씩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현재까지 138명이 선정됐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7·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김태용(54오른쪽) 태성엔지니어링대표와 홍원희(48) 신화아이티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술 개발을고집하며 강소기업으로 일궈내 주목을 끈다.
 

7·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세계 최초 4π 진동 모터 개발
김태용 대표

김태용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137번째 수상자인 김태용 태성엔지니어링 대표는 35년간 사출성형(플라스틱의 성형 가공법) 분야에 몸담은 숙련기술인이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해 사출기계 정비를 담당했다. 당시 사출기계는 독일·일본에서 수입했는데, 한번 고장 나면 기술자가 직접 와서 수리하기까지 3개월 넘게 걸렸다. 회사의 생산 일정까지 좌우할 정도였다.

 
김 대표는 ‘반(半)이라도 돌아가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계를 분해해 부품의 모양·위치를 꼼꼼히 기록하는 것으로 기계 구조를 익혔다. 김 대표는 1997년 태성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며 플라스틱 사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8년 휴대전화용 4π(파이) 크기의 진동 모터를 개발해 LG·삼성·노키아 제품에 적용했다.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게 된 김 대표는 ‘생산성’에 눈을 돌렸다. 작은 모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작업해야 해 한 사람이 하루 100개 남짓 생산하는 게 전부였다. 당시 현장 직원 5명이 모두 매달려도 하루 500개가량 생산하는 데 그쳤다. 쇄도하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다. 진동 모터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불량률은 초기 60%에서 0.2% 수준으로 개선됐다. 직원 5명이 기계 한 대로 부품을 하루 500개 생산했는데 2명이 하루에 2만 개까지 생산해낼 수 있게 됐다. 4π 크기 진동 모터의 개발은 태성엔지니어링이 자리 잡게 된 결정적 기술이지만 안주할 수는 없었다. 부품 생산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다가 ‘수직·수평 겸용 사출기’를 발명했다.
 
휴대전화 화소 개선을 위한 부품 개발도 김 대표의 손에서 시작됐다. 기존에 해오던 자동차용 부품과 LED 부품도 확대했다. 이렇게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정밀부품 경쟁력도 확보한 덕분에 태성엔지니어링은 연 매출 80여억원의 기술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태성엔지니어링의 기존 주력 제품은 자동차·휴대전화·가전제품 부품이지만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도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고 보니 지식보다 경험을 더 큰 가치로 삼은 지난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형 리드탭 생산 설비 개발
홍원희 대표

홍원희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138번째 수상자인 홍원희 신화아이티 대표는 ‘리드탭(LEAD TAB)’ 자동화 설비로 제품 상용화에 앞장서는 제조설비 숙련기술 전문가다. 홍 대표의 주력 제품 ‘리드탭’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외부 전류를 연결하는 단자로 ‘2차전지’의 필수 부품이다. 2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와 달리 충전하면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리드탭은 충전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신화아이티는 2015년 시장에서 인정받은 소형 리드탭의 품질 경쟁력을 발판 삼아 대형 리드탭 설비를 개발했다. 중대형 리드탭 조립 공정을 보면 양극 재료인 알루미늄과 음극 재료인 니켈을 절단하고 금속 소재를 가열하며 필름이 달라붙는다. 리드탭에 흐르는 전력량에 따라 필름의 밀착 온도를 정확하게 조절한다. 이때 융착(녹여 붙이는 것) 온도 조절 단계에서 신화아이티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다. 양극과 음극의 두께·폭에 따라 필름이 금속에 융착되는 온도가 다르다. 신화아이티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필름의 융착 온도·시간을 조절한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리드탭 개발 설비에 대폭 투자했다. 대형·중형·소형 설비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 스마트워치 배터리 설비를 수출한 후 양산 설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에 의존하던 자동화 설비 시스템 상당수가 국산화되면서 독자적인 국산 리드탭 브랜드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신화아이티는 2~3년에 1건, 신규 혁신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이 비율을 10%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다. 신화아이티는 연 매출 80억원 규모의 내실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홍 대표는 “집무실보다 현장에서 제조 공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기술을 인생의 일부로 여겨왔는데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면서 기술을 접하던 초심으로 돌아간 듯 활력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