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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에서 한국박물관 기념품을 판다면?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그런 생각을 한 번 해봤습니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샵이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요.
 
그중에서도 알리바바 B2C 쇼핑몰 티몰이 적절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알리바바는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타오바오·티몰 등 알리바바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는 중국 인구의 1/3 수준인 약 5억명에 달합니다.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유통 채널이죠. 
알리바바 B2C 쇼핑몰 티몰 [사진 티몰 홈페이지 캡처]

알리바바 B2C 쇼핑몰 티몰 [사진 티몰 홈페이지 캡처]

일단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샵의 굿즈들을 보고 넘어가죠.
 
예전에는 교육적인 가치에 집중해 지루한 기념품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유니크한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갖춰 없어서 못팔 지경입니다. (탕진잼 부르는 '국립 굿즈'...!)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의궤 연필세트 & 오묘한 녀석들 네임택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의궤 연필세트 & 오묘한 녀석들 네임택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화훼도 그림을 활용한 금속명함집 & 달항 운학문 물병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화훼도 그림을 활용한 금속명함집 & 달항 운학문 물병 [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샵]

북적대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샵 [사진 차이나랩]

북적대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샵 [사진 차이나랩]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30-40대가 주고객이지만, 온라인 뮤지엄 샵에서는 10-20대의 구매 비중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고 해요.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그래서 뭐? 그래봤자 한국 박물관 상품이고, 그게 중국에서 먹힐 것 같아?"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립 굿즈의 중국 진출 성공 여부는 제가 확언할 수 없는 문제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굿즈에 대한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은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중국에서 박물관 굿즈에 대한 수요가 있는 소비자는 1억 900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앞으로의 성장세겠죠.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문화상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합니다.
티몰에 입점한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 [사진 티몰 캡처]

티몰에 입점한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 [사진 티몰 캡처]

사실 제가 국립중앙박물관이 티몰에 입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발단은, 얼마 전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이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입니다.  
 
티몰에서 판매되는 영국박물관 굿즈는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 상품이 예약판매인데도 불구하고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첫날에만 팔로워 3만명을 끌어모았고, 품절대란이 일어났습니다. 8월 10일 기준 영국박물관 스토어 팔로워 수는 18만명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영국박물관 스마트폰 케이스 [사진 티몰]

영국박물관 스마트폰 케이스 [사진 티몰]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영국박물관은 8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약탈 문화재 창고). 1753년에 세워져 26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죠.  
 
그런 영국박물관이 소장품의 디자인을 생활소품, 문구, 패션, 디지털 기기에 입혀 중국에 판매하기 시작한 건 2016년의 일입니다.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핀위안원화(品源文华)라는 중국 회사가 주축이 되었죠. 핀위안원화는 영국박물관 외에도 영국 내셔널 갤러리, 빅토리아&앨버트(V&A)박물관, 보스턴 미술관 등과 IP(지식재산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박물관과 함께 '박물관의 기묘한 밤(博物馆奇妙夜)'이라는 티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5일 동안 1900만명이 영국박물관 협력사 스토어에 방문했습니다.
 
핀위안원화는 2016년 영국 영화 '셜록:유령신부'가 중국에서 개봉하자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함께 셜록홈즈 오랄비(Oral-B) 치약을 출시하는가 하면, 영국박물관 IP를 중국 메이투 스마트폰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영국박물관 X 메이투 스마트폰 [사진 hksilicon]

영국박물관 X 메이투 스마트폰 [사진 hksilicon]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중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만큼, 고궁박물원(자금성)의 굿즈 사업도 무척 호황입니다.  
 
고궁박물원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의 팔로워 수는 8월 10일 기준 약 12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에도 앞서 2008년에 진출했습니다. 2017년 고궁박물원의 굿즈 매출액은 10억위안(약 1645억원) 이상에 달합니다.  
 
고궁 굿즈는 중국 젊은층의 '잇 아이템'으로 부상했습니다. 굿즈 종류만 해도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을 훨씬 뛰어넘죠.  
 
청나라 고관들이 차던 목걸이인 조주(朝珠) 이어폰, 디퓨저, 수공예 비누, 컵받침,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컬러링북 등 매우 다양합니다. 심지어 이모티콘(QQ)까지 출시했었죠.
조주 이어폰 & 디퓨저 [사진 티몰]

조주 이어폰 & 디퓨저 [사진 티몰]

수공예 비누 & 박쥐·사슴·학 컵받침 [사진 티몰]

수공예 비누 & 박쥐·사슴·학 컵받침 [사진 티몰]

메신저 QQ 고궁 이모티콘 [사진 단기유희하재]

메신저 QQ 고궁 이모티콘 [사진 단기유희하재]

이처럼 박물관 굿즈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높은 실용성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영국박물관의 사례는 우리가 참고할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굿즈, IP 판매 수익만 챙기는 게 아니라 박물관 홍보, 더 나아가 해당 국가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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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