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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나라' 미얀마 현대미술은 어떤 그림일까...국내 첫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미얀마 현대미술을 볼수 있는 단독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18 국제문화교류전으로 진행되는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가 9월 12~17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미얀마를 대표하는 작가 8명이 초대되어 50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미얀마 현대미술 작가들만으로 하는 전시로는 국내 처음이며 최대 규모다. 심상용 동덕여대 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이번 전시는 미얀마 산업 개방으로 2013년 투자 진출한 한세홀딩스(회장 김동녕) 덕분에 이뤄졌다. 한세홀딩스는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해외에 생산공장을 건립, 한세실업 의류를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미얀마 등 5개 나라에서 11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27일 '미얀마 현대 미술 대표 작가' 전시 기자 간담회를 연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2014년 4월 설립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회장이 100%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며 "재단의 목표는 각 나라에 '우리나라가 어떻습니다'가 아닌, 동남아 아세안 10개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국내에 소개해 동남아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한세홀딩스 김동녕 회장의 부인이다.



조영수 이사장은 “우리 문화를 사랑해주는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알고 사랑해주겠다는 취지에서 국제문화교류전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얀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아세안의 젊은 문화예술인을 발굴 지원하는 전시를 개최해왔다. 지난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 지난해 태국의 전통 기법을 소개하는 전시를 서울에서 열었다. 베트남 미술전시는 작품이 완판돼 주목받았다.

조영수 이사장은 "미얀마 현대미술전을 1년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미술 교류전도 하지만 한국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매년 상반기 2회)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할수 있도록 '글로벌 프렌즈' 행사를 진행,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베트남 신진미술작가의 한국 연수 후원, 차세대 리더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아시아 문화 교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조영수 이사장은 "한국과 아시아의 학술·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하는 아시아 문학 번역사업은 내년에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미얀마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전시를 기획한 심상용 동덕여대 교수는 "참여작가들인 민 웨 웅, 산 민, 뤼 민, 틴 윈, 아웅 민, 모아 똔, 모 뇨, 틴 타이 아웅은 모두 미얀마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비중있는 작가들로 서구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 시장도 형성되어 있다"며 "미얀마는 디지털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적 분화가 아직 덜 활발해 회화 작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4~5월 심 교수가 미얀마를 두차례 방문, 작가들의 아뜰리에를 탐방해 작가들과 대담하고 인터뷰를 거쳐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 모두 미얀마의 예술 중심지인 양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인물과 풍경화가 대부분이다. 그림에는 평화와 자비로움이 담겨 있다.

심상용 교수는 "전시 제목을 ‘미소의 땅’이라 했을만큼 미얀마 현대미술에는 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며 "영국의 식민지였고, 아시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가혹한 희생자의 삶을 살아왔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사회에서 놀랍도록 풍성한 예술세계가 형성되어왔다"고 소개했다.

심 교수는 "이번 전시는 미얀마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취지인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작품은 기획단계에서 뺐다"며 "조각품도 소개하고 싶었지만 통관 어려움으로 이번엔 회화만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작품들은 미얀마 정부기관에서 검열하고 있다.

그는 "이 전시의 우선하는 취지는 '이웃의 재발견'에 있다"면서 "전통회화, 사실주의, 인상적 해석, 모더니즘적 접근이 공존하는 미얀마 현대 회화는 탈속의 평화를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얀마 대표 수채화 작가인 모뇨는 "미얀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를 한편 짓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는 “딸이 열렬한 엑소 팬이고 나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문화를 자주 접하고 있는데, 내가 한국에 직접 와서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고 했다. 불교 사원을 중심으로 '하얀 풍경'같은 모뇨의 수채화는 불교의 나라답게 명상적인 기운이 흐른다. 국민 90%가 불교를 믿고 있다.

현재 미얀마 현대미술시장은 급성장중이다. 군부독재 체체 예술인 탄압을 거쳐, 정권을 비판하는 작품부터 전위적인 미술품까지 다양한 작업이 활발한 편이다. 2011년 서구에 개방된 후 미얀마 미술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얀마 현대미술을 국내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서준호 오뉴월 대표는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모두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활발하게 작업하는 미얀마 미술 중심을 이루고 있는 작가들"이라며 "작품값도 10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할 정도로 미술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모뇨 작가의 경우 10년전 300불이었던 그림은 현재 3000~4000달러로 거래되고, 인기 작가는 최고 7만달러까지 유통되고 있다. 현재 미술작가는 1000여명으로 이 중 700여명이 '정식 작가'로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특징은 루비 산지 인만큼 보석을 갈아서 그린 그림이 유명하다. 돌을 갈아서 재료로 쓰는 '안료 자부심'이 크다.

미얀마는 아세안 국가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국토(67만6577㎢, 한반도의 3배)를 가졌고, K-Pop, K-Drama, 한식, 한국패션 등 한류 열풍이 거센 나라다.

우리나라와 닮은 꼴 역사다.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 대륙 사이에 있는 나라로 1885년 영국 식민지, 1945년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았다. 이후 1948년 1월 4일 영국에서 독립했지만 1962년 쿠데타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군사정권이 들어섰다.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합(NLD)이 압승했지만 군부독재 체체를 유지했다 2011년 개방하면서 서방, 일본, 우리나라도 진출했다.


전시 개막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9월 12일 오후 5시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9월 15일 오후 3~6시 세미나가 열린다. ‘미얀마 사회와 현대미술: 미얀마 현대미술과 그 행간에서 읽어야 할 것들’을 주제로, 미얀마의 전통 인형극 및 음악공연(오후 3:00~3:40)과 세미나 및 토론회(오후 3:40~6:00)를 펼친다. 전시 참여작가인 민 웨 웅과 모 뇨 미얀마 국립예술고등학교 교장, 김성원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학과 교수, 서준호 오뉴월 대표,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가 세미나에 참여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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