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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트코인으로 밥 사먹고 자체 암호화폐도 개발?

지난 4월 북한의 관광객 모집 사이트인 고려투어는 홈페이지에 “북한 관광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나왔다. 이름은 고려코인(koryo coin)이다”라는 보도자료를 올렸다. 고려투어는 고려코인 1개의 가치는 북한 돈으로 8888원이며, 외국인들이 개성 인삼과 대동강 맥주 등을 고려코인으로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려투어는 보도자료 말미에 “보도자료의 날짜를 확인하기 바란다(to check the date of this press release too)”고 했다. 이날은 4월 1일, 즉 만우절이었다. 가짜뉴스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 해프닝은 북한 내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개념이 알려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북한이 암호화폐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암호화폐 채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평양에서는 비트코인을 받는 음식점이나 술집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27일 발간한 ‘북한의 가상통화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T(정보기술) 업체인 조선엑스포는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매우 부족하지만 컴퓨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은 암호화폐의 개념을 잘 인식하고 있고, 암호화폐 사업의 개발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에서 비트코인이 실제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사용처를 수집·공개하는 코인맵(coin map)을 인용해, “평양 영광거리와 문수거리, 연화동 등지에 4곳의 식당과 술집이 비트코인을 수납한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원산의 원산항에 있는 술집도 비트코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암호화폐 채굴에도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대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익명성 보장 기능이 강력하고 전문 채굴기가 아닌 일반 컴퓨터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암호화폐인 모네로의 채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모네로는 2014년 개발된 암호화폐로 거래 내용을 숨길 수 있는 등 익명성이 높아 범죄자들 사이에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북한은 전력 부족, 고성능 컴퓨터 미보급, 인터넷 인프라 미비 등으로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강화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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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