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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사실상 피의자 신분, 특검 "불법정치자금 의혹 검찰 이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7일 송인배(50)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기록을 검찰에 이관했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고(故) 강금원 회장 일가 소유의 시그너스컨트리클럽(CC) 측으로부터 6년 9개월간 2억8000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아간 것으로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이 대선 전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조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례비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며 수사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5월 '드루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송 비서관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사례비 200만원은 정치인이 간담회를 한 뒤 받는 통상적인 액수"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이 경공모 측으로부터 200만원을 수수한 사실과 관련해 계좌추적을 하다 송 비서관이 시그너스CC로부터 2010년 8월 1일부터 2017년 5월 10일까지 정기적으로 받은 자금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해당 기간 충북 충주에 있는 시그너스CC에 웨딩사업부 이사로 이름을 올린 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양산시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19대와 20대 총선에 모두 출마해 낙선했다. 
 
특검팀은 시그너스CC의 웨딩사업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송 비서관이 이사로 이름만 올린 뒤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그너스CC와 관련한 의혹은 드루킹의 불법댓글조작 관련 사건만 수사하게 되어있는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200만원 수수 의혹과 함께 검찰에 이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지난 12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시그너스CC와 관련한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팀 내부에서도 해당 의혹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송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특검팀은 송 비서관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았던 백원우(52) 민정비서관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고 해당 수사 내용을 검찰에 이관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한 도두형(61) 변호사를 면담한 것에 대해 조사받았다. 백 비서관은 경공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던 날인 3월 21일에 도 변호사에게 면담 요청을 했고, 드루킹 김씨가 구속을 당했던 3월 23일 면담을 한 바 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와 만나 인사청탁을 은폐하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비서관도 아닌 민정비서관이 인사 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를 면담한 사실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인계했다. 
 
특검팀의 수사 기록은 서울중앙지검이 인계받아 추가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에서 현직 청와대 비서관을 제대로 수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송 비서관의 경우 자금 흐름이 다 드러나 있어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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