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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T, 국제원조 패러다임 바꾼다…'빵'보다 '빵 만드는 법' 전수

우즈베키스탄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지만,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에 나선 것은 2015년부터다. 이때 한국 정부와 기업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태양광 발전 실증단지를 조성해주며 기술 협력을 지원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쌀 생산국이지만 농업 기계화율은 35%에 불과하다. 한국은 ODA를 통해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베트남 현지에 맞는 농기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개발도상국ㆍ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하는 ODA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빵'을 주는 식의 물자 지원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빵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기술 지원이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ODA 지원 국가와 분야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의 ODA 지원 국가와 분야 [자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김학도 원장은 “도움을 받는 국가는 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한국도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런 상생형 ODA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즈베키스탄은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태양광 패널을 사용키로 했으며,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엔진 등 관련 부품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현 정부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일자리ㆍ국익에 기여하는 OD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ㆍ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의 ODA는 2004년 3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억 달러로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9개국 가운데 15위다. 올해는 26억9700만 달러(약 3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총소득(GNI)과 비교한 한국의 ODA 규모는 낮은 수준이다. 2004년 0.06%에서 지난해 0.14%까지 늘었지만, DAC의 평균(0.31%)에 한참 못 미친다. 순위로는 29개국 가운데 25위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의 ODA 전담기관 역할을 맡는 KIAT는 ODA 확대를 위해 세계은행(WB)과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공동 기획 및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WB의 지원계획을 토대로, 지원 대상 국가ㆍ분야를 공동 선정하고▶산업부 ODA를 활용해 현지 최적화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며▶WB는 이를 기본모델로 개도국에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 기술을 활용한 ODA를 확대해 향후 WB가 발주하는 후속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토록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최근에는 페루 스마트 배전망, 인도네시아 공작기계 기술센터, 필리핀 배전 승압, 에티오피아 섬유 테크노파크, 콜롬비아 수처리 테크노파크, 미얀마 에너지자립형 마을 구축 등 ODA 대상 국가와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김 원장은 “한국은 국제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전환한 유일한 국가”라며 “ODA는 국격을 높이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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