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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피해금 되찾겠다"…'조희팔 피해자' 두 번 울린 시민연대 대표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피해금을 되찾게 해주겠다며 기부금을 받아 수십억원을 챙긴 피해자연대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바실련) 대표 김모(50)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희팔 사건, 해피소닉글로벌 사건 등 유사수신 피해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1000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 총 20여억원을 기부금으로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 1만3000여명을 회원으로 모집한 뒤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희팔 은닉자금 600~700억원을 찾았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전했다. 김씨는 "민사소송 명단에 들어가려면 바실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기부금 납부 내역도 실적에 들어간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김씨는 피해자 회원들 사이에서 기부금 납부 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카페 댓글 활동내역, 기부금 액수 등을 기준으로 회원들을 가·나·다 등급으로 매기고, 높은 등급 회원이 먼저 피해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속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사무실 운영비·활동비, 경북 성주의 연수원 건립비 등의 명목으로 기부금 20억4005만919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확보했다는 은닉자금 600~700억원과 경북 성주 연수원 건립 등은 모두 꾸며낸 말로 파악됐다. 김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하거나 준비한 사실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기부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생활비 등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씨는 체크카드를 이용해 노래방, 병원, 마트 등에서 9000여만원을 결제하고 4억8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알 수 없는 용도로 쓰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서울과 부산의 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대표는 피해회복을 위해 활동한 바가 없고 본인도 투자 피해자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표를 통해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피해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hwahwa@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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