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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女골프 45년 만에 광복...주인공은 단풍잎 새긴 스무살 헨더슨

브룩 헨더슨이 우승 후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AP]

브룩 헨더슨이 우승 후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AP]

브룩 헨더슨의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18번 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캐나다 여자 골프의 대모 로리 케인이 캐나다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관중들이 힘차게 따라 불렀다. 브룩 헨더슨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회는 나에게 메이저대회다. 꿈만 같다. 이번 주는 놀라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캐나다 선수가 45년 만에 캐나다 여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에서 우승했다. 1973년 초대 대회에서 캐나다 선수인 조슬린 부라사가 우승한 이후 캐나다 선수가 우승을 못하다가 올해 헨더슨이 그 한을 풀었다.
 
브룩 헨더슨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레자이나의 와스카나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CP 캐나다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 전 1위 리디아 고, 양희영, 최근 컨디션이 좋은 하타오카 나사, 에인절 인 등이 맹추격했지만 헨더슨을 잡을 수는 없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헨더슨은 쌀쌀한 날씨에 평균 286야드의 티샷을 날리면서 버디 9개를 잡고 65타를 쳐 4타 차의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헨더슨은 이번 대회에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을 모자에 새기고 나왔다. 
브룩 헨더슨과 캐디인 언니가 우승컵을 함께 들고 있다. [AP]

브룩 헨더슨과 캐디인 언니가 우승컵을 함께 들고 있다. [AP]

대회엔 평소와 달리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대회가 열린 사스카치완 주는 오지다. 이 주의 수도인 레자이나 시는 인구가 21만 명에 불과한데 만 명은 족히 넘는 갤러리가 대회장을 채웠다. 날씨가 쌀쌀하고 비도 왔으나 헨더슨에 대한 기대는 더 뜨거웠다.  
 
캐나다 여자 오픈은 73년 시작돼 79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담배 회사인 두모리에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상금을 늘렸고 이름도 두모리에 클래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담배회사가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할 수 없게 되면서 스폰서에서 빠지게 됐고 2001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메이저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해 대회 이름은 ‘CP 캐나다 여자 오픈’이었다가 올해는 ‘캐나다’가 빠졌다. 미디어와 팬들이 돈을 내는 타이틀 스폰서 이름 대신에 캐나다 여자 오픈이라는 이름을 쓰기 때문에 아예 캐나다라는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러자 공교롭게도 캐나다 선수가 우승했다.  
 
만 스무 살인 헨더슨은 통산 7승으로 캐나다 선수 LPGA투어 최다승(8승) 기록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최종라운드 한 타를 줄인 박성현. [AP]

최종라운드 한 타를 줄인 박성현. [AP]

선두에 2타 차 4위로 최종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13언더파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신인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한 박성현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헨더슨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세계 랭킹 1위를 두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리야 주타누간(공동 16위) 보다 성적이 좋아 이번 주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재미교포 제니퍼 송이 15언더파 3위, 양희영과 호주 교포 오수현, 이민지가 14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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