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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니고 실화냐”는 댓글에 “이런 삶도 이겼다, 짜샤”

중앙일보 '더오래'팀이 주최한 독자 참여 이벤트 '인생환승샷' 시상식. 왼쪽부터 2등 김성호 씨, 1등 김명희 씨, 3등 최윤희 씨. 김상선 기자

중앙일보 '더오래'팀이 주최한 독자 참여 이벤트 '인생환승샷' 시상식. 왼쪽부터 2등 김성호 씨, 1등 김명희 씨, 3등 최윤희 씨. 김상선 기자

 
“지금 세대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풍요롭게 살지만 또 다른 김명희(어린 시절 매 맞고 돈 버는 등 힘들게 사는) 10대, 20대 청소년이 분명히 있을 거란 생각에 그들에게 용기, 희망을 주고 싶었다. 댓글 보니 이게 소설이 아니고 진짜냐는 댓글이 있더라. ‘그래 진짜다! 이런 삶도 이겨냈다, 짜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지 더오래팀이 주최한 독자 참여 이벤트 ‘인생환승샷’에서 1등을 차지한 김명희 소설가의 말이다. 총 59명의 사연이 접수된 가운데 김 씨는 독자와 심사위원단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으며 ‘더오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진행됐다.
 
독자와 심사위원단의 가장 큰 호응을 얻어 '더오래상'을 수상한 김명희 씨. 김상선 기자

독자와 심사위원단의 가장 큰 호응을 얻어 '더오래상'을 수상한 김명희 씨. 김상선 기자

 
김 씨는 이번 기획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글은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해 내놓지 못하던 내 과거를 돌아보며 정리할 기회였다”며 “SNS가 발달하며 속으로는 곪았어도 겉으로는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현시대 사람들에게 정직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용기도 심어주는 훌륭한 이벤트였다. 앞만 보고 달리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친 중년에게 잠시 쉬어갈 쉼표를 주는 기획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경민 중앙일보 디지털사업국장은 “보통 어릴 때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기 쉬운데 그런 경험을 시와 소설 등 창작의 소재로 사용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지금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상으로 3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받은 김 씨는“시베리아 횡단 열차·바이칼 호수·인도 갠지스 강 등 서너 곳이 여행 버킷리스트인데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떠나라’ 하니 떠나보려고 한다”며 “이번 여행을 테마로 작품 하나 써보겠다”고 말했다.
 
'인생상'을 수상자 김성호 씨. 김상선 기자

'인생상'을 수상자 김성호 씨. 김상선 기자

 
2등으로 ‘인생상’을 받은 김성호 씨는“더 좋은 글 쓰신 분도 많았는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다른 사연을 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등은 1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그는 “이제 천천히 여행 계획을 세워보려 한다”며 웃었다.
 
'환승샷' 수상자 최윤희 씨. 김상선 기자

'환승샷' 수상자 최윤희 씨. 김상선 기자

 
3등인 ‘환승상’은 김여은·최윤희 씨 두 사람에게 돌아갔지만 김 씨는 직장 문제로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최 씨는“아는 분이 사연이 실렸다고 자랑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보내봤는데 상까지 타게 돼 영광”이라며 “과거가 어두워 70년 동안 말을 못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책만 보며 문학만 판다. 우리 영감이랑 함께 여행 다녀오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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