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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순 없었다"...'냉정했던 스프린터' 김국영이 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100m 결승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8위로 골인한 한국 김국영이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100m 결승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8위로 골인한 한국 김국영이 실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외로운 질주.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은 역대 육상 남자 100m 한국 기록을 5번 갈아치웠다. 2010년 31년 묵은 100m 한국 기록(10초34)을 10초23으로 끌어내린 김국영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선 10초16, 지난해엔 10초12, 10초07까지 끌어내려 7년동안 0.27초 내렸다. 그러나 국내에선 그의 경쟁자가 없었다. 홀로 기술을 갈고 닦으면서 이룬 그의 성취는 곧 한국 육상의 희망과 같았다.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남자 100m 결승을 10초26에 골인해 8위로 들어온 뒤 김국영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시아 육상 전체가 강해지고 있다. 나도 강해지려고 하지만 전체가 강해지는데 사실, 많이 힘이 부친다. 10년 가까이 간판으로 있으면서 많이 힘들었는데..."라고 얘기하던 대목이었다. 외롭게 기록과 싸워온 자신을 돌아보면서 평소 냉정하던 그가 눈물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100m 결승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국영이 8위로 골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100m 결승이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김국영이 8위로 골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자리에 선 김국영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나까지 포기해버리면 안 됐다. 잘 하고 싶었다. 그런데 노력해도 잘 안 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김국영은 또한번 의미있는 기록을 냈다. 처음 아시안게임 육상 100m 결승에 오른 것이다. 그는 "첫 결승이었다. 그 자체는 의미가 있었지만 8위였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해도 핑계다. 실력으로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00m는 정말 많이 평준화됐다. 아시아의 100m는 더 강해졌다"면서 "더 노력하겠다. 나마저 포기할 순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0m, 400m 계주 등 남은 경기에선 "이를 악물겠다"고 다짐했다. 김국영은 그렇게 다시 다음을 준비했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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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