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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굽은 길에서 완벽 코너링 … 저단 변속도 빨라

벨로스터N

벨로스터N

벨로스터N(사진)은 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 ‘N’으로 국내 출시한 첫 모델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앞세우는 차답게 수동변속기 모델만 판매한다. 지난 17일 벨로스터N을 시승했다. 시승구간은 현대차 브랜드 전시관인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인천국제공항 왕복 100㎞ 구간이었다. 도심과 자유로, 공항고속도로가 섞여 있어 벨로스터N의 성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고속에서의 스티어링휠 조작은 날카롭다. 굽은 도로에서 전륜차 특유의 언더스티어(바깥으로 밀리는 현상)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현대차가 ‘N코너 카빙 디퍼렌셜’이라고 이름 붙인 전자식 차동(差動) 제한장치(e-LSD) 덕분인데, 현대차의 자랑이 빈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코너링이 가능했다
 
갑자기 버스 한 대가 앞으로 끼어들었다. 살짝 감속하며 신속하게 저단으로 변속할 수 있었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고속으로 주행하다 감속하면 충분한 엔진 회전수가 확보되지 않아 저단으로 변속하기 어렵다. 전문 레이서들은 ‘힐앤토(heel and toe)’라는 고급 운전기술을 쓴다. 왼발로 클러치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 앞꿈치는 브레이크 페달을, 뒤꿈치론 가속 페달을 밟아 감속하면서도 회전수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레브 매칭(Rev Matching) 기능으로 이를 극복했다. 알아서 엔진 회전수를 높여주기 때문에 고급 운전기술 없이도 신속한 저단 변속이 가능하다.
 
10년 전 현대차의 첫 후륜구동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를 시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그간 쌓아온 내공이 허언(虛言)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현대차답게 각종 편의사양이 충분한 것도 장점. 버킷 타입 시트에 전동식 요추받침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까지 갖췄다. 기본형은 3000만원 미만, 풀 옵션을 선택해도 3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은 벨로스터N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담당기자 중에 수동변속기를 조작할 수 있는 기자가 손에 꼽을 정도여서 현대차는 시승차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차는 좋은데 얼마나 팔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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