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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손들었다 … 크게 더 크게, 스마트폰 6인치 시대

10년 만에 3.5인치에서 6.9인치로 커졌다. 스마트폰 화면 얘기다. 특히 최근 1~2년 새 부쩍 커졌다. 2016년까지 5인치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월 갤럭시S8+(6.2인치) 출시 이후 6인치 시대가 본격화됐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는 애플의 고집도 꺾었다. 그간 애플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화면’을 고집했다. 2007년 3.5인치 아이폰을 내놓은 후 2013년까지 4인치를 고집했다. 애플이 태도를 바꾼 것은 2014년부터다. 아이폰6+가 5.5인치로 커졌고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 화면 크기는 6.5인치로 알려졌다. 6.5인치형 아이폰 플러스 모델, 6.1인치 아이폰(LCD)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애플은 화면 크기뿐 아니라 ‘펜’에 대한 고집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손가락이 있는데 누가 펜으로 입력하겠냐”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을 겨냥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최근 포브스는 대만 매체인 경제일보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대만 스타일러스 펜 제조업체인 엘란에 아이폰용 스타일러스 펜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신제품에 ‘애플펜’이 장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펜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그만큼 화면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2010년 4인치 갤럭시S를 선보인 후 매년 조금씩 화면을 키워왔다. 올 3월 출시한 갤럭시S9+(6.2인치)에 이어 이달 24일 출시한 갤럭시노트9 화면 크기는 6.4인치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28.7%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도 6인치 이상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는 스마트폰 패널 3개 중 1개는 6인치 이상이다. 지난 5월 생산된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패널은 4762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패널 생산량의 33% 수준이다. 지난해 5월엔 3%(468만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5인치대 스마트폰 패널 비중은 81%에서 53%로 낮아졌다. 값이 비싼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중저가폰’ 화면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오포·비포·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8곳이 올 상반기 내놓은 스마트폰(16종)은 대부분 6인치가 넘는다. 화웨이가 지난 7월 공개한 아너노트10은 6.95인치다. 같은 달 선보인 샤오미의 미맥스3도 6.9인치다. 삼성전자도 A8스타(6.3인치), A6+(6인치)에 대화면을 적용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데는 스마트폰으로 영화·게임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트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들은 TV나 PC같은  레거시미디어 대신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텍스트보다 동영상 콘텐트가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스마트폰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것도 이유다.
 
모바일 기술 발전도 이유다. 커브드(구부러지는 형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내장, 제로 베젤(Bezel·테두리) 등 단말기 크기를 키우지 않고 화면만 확대하는 다양한 기술이 발달했다. 덕분에 스마트폰의 단말기 대비 화면 비율(SBR·Screen to Body Ratio)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갤럭시S의 화면 비율은 58% 수준이었다. 단말기 크기의 절반 수준인 4인치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9은 84.3%인 6.4인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손에 쥘 수는 있어야 하고 화면은 큰 걸 원하는 수요자 구미에 맞춰서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크기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IDC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50% 이상이 대화면 스마트폰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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