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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떠나 수도산 가려다 사고당한 반달곰…'꿈 이뤘다'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수차례 지리산을 떠나 경북 김천 수도산으로 가려다 교통사고까지 당한 반달가슴곰이 바라던 수도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환경부는 27일 오전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에 걸쳐 위치한 수도산 일대에 KM-53을 방사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Korea)에서 태어난 수컷(Male) 반달가슴곰 KM-53은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됐지만 지난해 6월 90㎞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한 차례 발견됐다. 당시 올무가 설치돼 있는 등 안전하지 않은 데다 주민 안전 문제가 있어 수도산에서 지리산으로 돌려 보내졌다.

이후에도 수도산행을 시도했던 KM-53은 올해 5월5일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양호한 예후를 보여 보행과 나무타기 등 운동성 평가와 방사선, 혈액검사 등에서 야생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을 피하는 등 야생성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는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 가급적 빠른 시기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좋겠다는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들어 방사 장소를 정했다.

새 보금자리는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이다.

전문가들은 KM-53이 지난해부터 수차례 수도산으로 이동했고 지역 서식여건 조사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슴곰 서식에 적합한 식생이 갖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환경부는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17일엔 김천시, 대구지방환경청 등 인근 지자체와 지방환경청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존 협의체'를 열고 수도산 방사 계획과 기관별 준비사항 등을 논의했다. 20일에는 김천시, 22일에는 거창군과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해당 마을에 협조를 구했다.

지자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태원 등 환경부 산하기관에선 집중적인 올무 수거활동을 펼쳤다. 탐방객과 주민에겐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수도산 서식환경 조사도 추가로 마쳤다.

수도산 김천공존숲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1~2일 이틀간 수도산에서 열기로 했던 '김천공존숲 생물다양성 탐사 프로그램'을 내년으로 미뤘다. KM-53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다.

KM-53의 자연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앞으로 2주간 '반달가슴곰 응원글 남기기' 행사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겐 반달가슴곰 인형을 선물한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KM-53이 작년에 2차례나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은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KM-53이 수도산에 머물러 있든 다른 곳으로 이동하든 서식지 확산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크므로 방사 후 이동경로와 야생적응과정을 적극적으로 관찰해 새로운 서식지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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