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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인수자에서 인수자로…CJ헬로, 딜라이브 인수 나선 까닭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가 3위 업체인 딜라이브를 인수해 유료방송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CJ헬로가 통신사에 매각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을 뒤집고 되려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유료방송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헬로 관계자는 24일 “앞으로 한 달간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딜라이브 인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미디어 업계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 역시 영상 콘텐트의 유통이라는 플랫폼 기능보다 차별화된 콘텐트 제작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가 딜라이브와 결합하면 늘어난 유료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콘텐트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합 CJ헬로는 서울 권역 대부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프로그램 사용료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서 협상력이 강화되고 자체 콘텐트 제공 등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유료 방송 시장의 점유율이 13.1%에서 19.6%로 껑충 뛰게 된다. 유료방송 업계 1위인 KT의 IPTV 점유율 20.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IPTV와 케이블TV, 위성TV의 가입자 수 비율이 4.5:4.5:1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케이블TV 업계의 1위는 물론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2위로 부상하게 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CJ헬로나 딜라이브가 통신사에 인수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특히 CJ헬로는 2016년 7월에 SK텔레콤으로 매각될 뻔하다 불발된 적이 있고, 이후에는 LG유플러스가 꾸준히 CJ헬로와 딜라이브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렇게 통신사와 케이블 TV 간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KT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위성TV 포함 30.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CJ헬로 또는 딜라이브를 인수해야 경쟁자인 KT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또 CJ헬로나 딜라이브의 경우 성장세인 IPTV 시장과 달리 케이블TV 시장은 가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매각 쪽에 무게가 실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CJ헬로가 몸집 키우기로 방향을 틀자 업계에선 CJ헬로가 몸값을 높인 뒤 통신사에 매각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딜라이브와 손을 잡은 CJ헬로(19.6%)가 SK브로드밴드(13.7%)와 합병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은 33.4%로 KT를 단박에 뛰어넘는다. LG유플러스(10.9%)와 결합해도 시장 점유율 30.5%로 1위인 KT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그룹 및 CJ헬로의 대주주인 CJ ENM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지 않고, 규모가 커진 뒤엔 재매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그룹과 CJ ENM이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이 정황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몸집을 키우면 그만큼 몸값도 높아져 새 주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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