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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늙어서 미안하다 너희들은 절대 늙지마라"

 
[중앙포토]

[중앙포토]

“늙어서 미안하다. 너희들은 절대 늙지 마라. 나도 내가 이렇게 늙을 줄 몰랐다.”
 
투박하고 짤막한 이 한 줄에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폭염이 들춘 노인 복지 실태를 다룬 지난 e글중심(노인들의 '인천공항 피서'를 보는 싸늘한 시선)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입니다. 해당 댓글에 달린 ‘좋아요’ 100개는 이 댓글에 대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보여줍니다. 노화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데, 어쩐지 미안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맘충, 한남충, 급식충… 혐오 표현이 횡행하는 요즘, 노인도 예외 없는 혐오 대상입니다. ‘꼰대’는 양반이고, 온라인 상에서는 ‘틀딱충(틀니를 딱딱거린다는 노인 비하 표현)’이라는 단어도 흔히 보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인들은 가정교육을 못 받은 세대라 너무 제 멋대로임”, “요즘 늙은 것들은 예의가 없음” 등의 혐오 표현이나, “특정 연령 이상의 유권자에게는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렇듯 노인이 소외된 온라인 공간에서 노인에 대한 혐오는 무분별하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현실의 노인 혐오는 온라인 공간보다 심각합니다. 정보사회가 도래한 이후로 노인의 연륜과 지혜는 빛이 바래버렸고, 한때 경제부흥의 주역이었던 이들이 사회에서 고립돼 짐짝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많지 않고, 사회는 시대에 뒤처진 노인을 챙겨 함께 가기보다 뒷방에 수용하려고 합니다. 노인의 존재를 지우는 데에는 미디어도 한몫했습니다. 노인이 주체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뿐더러, 고령화로 인한 부양비 증가, 지하철 무임승차 적자 등을 거론하며 노인을 사회적 부담으로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 중인 우리 사회에서 노인 혐오는 더 이상 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통계청의 부양비 및 노령화지수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가 됐고, 2025년이면 노인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소외감과 고립감이 분노로 변해 범죄를 저지르는 ‘폭주 노인’들이 큰 사회 문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에 의한 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최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봉화 엽총난사 사건의 피의자는 범행 동기를 묻자 “늙은이라고 무시하는 것 같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노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보다 넘쳐나는 노인 혐오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e글중심(衆心)’에서 더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e글중심] 어린이집 휴원에 발 동동.. 불안한 태풍전야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예전이야 나이가 계급이라고 나이 먹은 사람들 말하면 무조건 맞다고 하는 풍조가 있었지만. 지금 세대는 그런 거 모른다. 일단 상식에 벗어나거나 억지로 우기면 바로 틀딱충 단어 붙이는게 요즘 이지. 그건 이젠 나이를 먹어도 존경받을 수 있게 행동해야 존경을 하는거지, 존경할 가치 없고 나이만 먹었다고 안하무인인 늙은이들은 가차 없다. 거기에는 태극기 들고 설쳐대는 틀딱충들이 한 몫 했다고 본다. 나이 먹었다고 무조건 존경해라? 그건 아니라고 본다.”
ID 'orca****'
#네이트판
“학창시절을 일제강점기 하에 보내 학교에서 일본식 이름을 부여받고 일본어로 교육 받는다. 배우는 내용은 일제에 대한 찬양, 조선에 대한 비하 뿐.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결여된 자주의식 속에 학창시절 지나니까 곧 광복. 근데 곧 6.25전쟁 발발. 요즘엔 펜을 잡고 술 마실 나이. 청춘을 피비린내 속에서 전부 보냈다. 새마을 운동 땐 월남 전쟁, 독일 간호사, 광산에서 석탄 캐다 옴. 드디어 먹고 살만해지니까 틀딱이라고 욕먹음. 분명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대임.”
ID '익명’
#다음
“힘없는 노약자를 보호해야하지만, 노인이란 것이 질서를 넘어설 수 있는 권리는 아니다. 그런데, 권리인것 마냥 그것을 주장하니 문제가 생긴다.“
ID ‘까메오’
#엠엘비파크
“폐급 국가에서 열심히 일하고 세금내시고 경제 10위권 나라 만들어 주신 분들인데 노후자금 생각도 안하고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시다가 은퇴하고 애들 바쁘게 일하고 애들도 힘드니 경제적으로 도움 달라 하시지도 못하고. 지하철 여행이나 다니시면서 하루 보내시고 노슬아치라 비하당하고 노인자살율 빈곤율 정말 심각한 수준이고 인생의 황혼기를 이렇게 암울하게 보내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정말 슬퍼요.”
ID’가식‘
#클리앙
“버스에서 앞에 자리가 나서 앉는데 어떤 노인이 멀리서 자기 앉으려고 왔나봐요. 그냥 앉아서 가는데 조금 있다가 다른 자리 찾아가더니 한 세 정거장 정도 가서 내리려고 뒤로 걸어가는데 그노인이 중간에 앉아서 제 어께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더니 응? 뭐지 하고 쳐다보니 그 짧은 거리를 앉아가려고 거기 앉았어? 쌍욕하고 나왔네요 아침부터 어이가 없어서 이거 여자들 임산부들 지하철에서 지랄하는 기사 말로만 들었지. 저같이 건장한 남자한테도 이러면 와~ ”
ID '바둑이아빠
 
#다음아고라
“야권을 지지했던 젊은이들이 5~60대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찌른답니다. 노인 무임 승차제 폐지운동을 들어보셨나요? 무상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후보를 반대했으니 노인이 받는 무임승차를 포기하라는 거지요. 5~60 세대의 투표율도 높고 야권반대표도 많았다는 이유입니다. 분노한 모습을 보며, 세대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젊음은 사고의 폭과 유연성을 발휘하고, 나이가 든 세대는 포용이 필요합니다.”  
ID ‘pjy’
#82쿡
“어른 같지도 않은 어른들이 대접 받으려고 하고. 호통치고 밀치고 양보모르는 찌질한 노인들이 지하철에 죄 몰린 듯”
ID ‘지하철 타믄’

정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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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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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