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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기장 N·S극 수시로 변했다…대혼란 올 수도”

지구 자기장이 태양의 고에너지 입자를 막아내는 모습. 파란색 부분 중앙이 지구(왼쪽)과 태양 폭발 장면(오른쪽) [미국항공우주국=연합뉴스]

지구 자기장이 태양의 고에너지 입자를 막아내는 모습. 파란색 부분 중앙이 지구(왼쪽)과 태양 폭발 장면(오른쪽) [미국항공우주국=연합뉴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자기장의 N·S극이 부분적이거나 임시로 바뀌는 일이 급격히 이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기장은 태양에서 날아드는 위험한 고에너지 입자로부터 지구를 보호한다. 
 
연구팀은 N·S극이 바뀔 경우 자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데, 이때 현대인이 사용하는 전자기기까지 영향을 미치면 지구 대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앤드루 로버츠 호주국립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중국 남서부 지하동굴의 고대 석순에 기록된 N·S극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10만7000년 전부터 9만1000년까지 자란 석순 안의 자성 광물을 분석해 1만6000년 동안 지구 자기장의 흐름을 시기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시기에 지구 N·S극이 여러 차례 변화했고, 특히 9만8000여 년 전에는 200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N·S극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N·S극이 이처럼 극도로 빠르게 변화한 적은 없었다"며 연구 결과를 해석했다.  
 
지구의 자기장 [출처:미국항공우주국/피터 라이드, 에든버러대학=연합뉴스]

지구의 자기장 [출처:미국항공우주국/피터 라이드, 에든버러대학=연합뉴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기장의 N·S극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적은 드물었다. 
 
자기장 자극의 뒤바뀜 현상은 수천 년에 걸쳐 수 백만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했고, 마지막으로 일어나는 시기는 약 78만년 전이다.
 
특히 N·S극이 서로 위치를 바꿀 경우 자기력의 90%를 잃어 지구 안에 생명체가 멸종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금까지의 가설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자기장의 N·S극이 100년 안팎의 짧은 기간에 급격히 이뤄졌고, 수십억년의 지구 역사에서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생명체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 인류가 사용하는 전기와 전자기기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로버츠 교수는 "현대인이 전기와 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자기장이 약화할 경우 대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장이 100% 작동하더라도 태양 폭풍의 영향으로 통신 두절과 전력시설 파괴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그 기능이 10%로 떨어지면 피해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교수는 1859년 9월 1일에는 사상 최대의 태양폭풍으로 미국 전역의 전신망이 마비되고, 1989년 3월 13일 거대한 태양폭풍의 영향으로 캐나다 퀘벡 일대 전기 공급이 9시간 동안 끊긴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지구 자기장의 자극이 바뀌는 과정에서 태양 폭풍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수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미래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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